랜딩기어 이상·외벽 충돌·화재
사고와 유사한 부분 많아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사망한 가운데, 사고 내용과 동일한 상황을 훈련한 1년 전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행정안전부 유튜브 채널 '안전한국훈련'에는 지난해 12월 한 재난 상황을 훈련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해당 훈련은 2023년 10월26일 15시경 망운면 소재 무안공항에서 스카이항공사 소속 B737 123편 여객기가 착륙 도중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이상으로 활주로를 이탈해 건물 외벽과 충돌하고 화재 사고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했다.
훈련 장면은 랜딩기어 이상, 외벽 충돌, 화재 등 이번 사고 장면과 유사한 부분이 많았다. 또한 영상에 나오는 여객기가 사고가 발생한 보잉사 737 기종이라는 점도 동일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조회수 8만회를 넘어서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는 지난 29일 오전 9시3분경 랜딩기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바퀴가 펴지지 않은 상태에서 항공기 몸통을 이용해 미끄러지듯 착륙하는 것)을 시도했다. 그러나 10여초 만에 활주로를 300m가량 벗어나 콘크리트 외벽과 충돌했다. 이후 '펑'하는 굉음과 함께 항공기가 반파되고 화재가 일어나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였다.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했으며, 소방청 집계 결과 사망자 179명, 구조자 2명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사고로 남게 됐다.
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 활주로는 내년 1월1일 오전 5시까지 폐쇄된 상태이며,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사고조사반은 현장에서 초동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여객기 사고의 조사 기간은 보통 6개월에서 길게는 3년씩 걸린다"며 "기체 문제와 조종 절차, 외부 요인 등 여러 상황을 조사해야 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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