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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당일 불꽃놀이는 아니잖아"…주최측 "물의 일으켜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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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 "급작스러운 상황이라 미숙한 판단"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29일 서울 여의도 인근 한강 선상에서 불꽃축제가 열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참사 당일 불꽃놀이는 아니잖아"…주최측 "물의 일으켜 죄송"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열린 것으로 알려진 한강한류불꽃크루즈. X(엑스·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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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엑스(X)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한강에서 열린 선상 불꽃놀이 모습을 찍은 사진과 영상이 공유되며 비판 여론이 이어졌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사망자 179명이 나온 상황에서 불꽃축제는 부적절한 행사였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력이 없는 듯", "대형참사 상황에서 폭죽 터트리는 건 아니지 않느냐", "국가 애도 기간이다. 제발 예의는 갖추면서 살자", "다른 행사는 어쩔 수 없이 하더라도 불꽃놀이는 연기해야 하지 않나 싶다. 슬픔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의 정도는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불꽃놀이는 '2024 한강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진행된 '한강한류불꽃크루즈' 행사였다. 이는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참가비 대인 4만원·소인 2만5000원)을 받아 진행된다. 서울시 홈페이지에는 "화려한 불꽃에 올 한 해의 아쉬움과 내년의 기대를 모두 실어 보낼 수 있다"고 소개돼 있다. 그러나 비극적 참사가 벌어진 당일 불꽃놀이를 강행한 점에 대해 주최 측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자 서울시는 해당 행사는 민간 업체가 주최한 행사이며, 시 측에서는 허가만 내줬을 뿐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 당일 불꽃놀이는 아니잖아"…주최측 "물의 일으켜 죄송" 한강한류불꽃크루즈 관련 안내. 서울시 홈페이지 캡처

논란이 커지자 주최 측인 현대해양레저 측은 김진만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현대해양레저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의 취소 요청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던 금일 행사는 취소됐어야 했다"며 "국가애도기간 선포 전이었고 너무 급작스러운 상황이라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다만 오늘 선상에서 실시된 불꽃은 외국인 방한 인센티브 단체와 이미 계약된 행사로 당일 일방적 취소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다문화 어린이 초청행사와 연말 사회봉사단체 초청행사 등 200여명의 탑승이 결정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어려운 관광업계의 현실이 하지 못할 행사, 하지 말아야 할 행사를 구분하기 어렵게 한 것 같다"며 "오늘의 엄중한 상황과 대형참사 속에서 모든 분들이 애도하는 시기에 이런 행사를 진행해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과드린다. 잘못된 행동이 맞다"고 했다. 끝으로 "이번 여객기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 및 유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과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참사 당일 불꽃놀이는 아니잖아"…주최측 "물의 일으켜 죄송" 김진만 현대해양레저 대표이사 사과문. 현대유람선 홈페이지

한편 이날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여객기 기체는 활주로 주변 시설물을 충돌하면서 반파됐고, 불길에 휩싸였다. 사고가 난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사망자는 179명으로 집계됐으며, 구조자는 2명이다.



정부는 향후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3차 회의 모두발언에서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필요한 지원을 다 하겠다"며 "통합지원센터를 현장에 설치·운영해 유가족분들께 일원화된 통합 지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유가족별로 전담 공무원을 지정하고, 무안공항 과학수사요원들을 통해 피해자 신원 확인이 최대한 신속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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