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깃아재비·한산자리공 등 서식 확인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올해 실시한 섬 지역 식물상 조사에서 멸종위기 야생식물을 비롯한 다양한 희귀식물의 신규 자생지를 다수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섬 지역의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 일환으로 21개 섬 지역을 대상으로 수행했다. 조사 결과 멸종위기 야생식물 4종(새깃아재비, 매화마름, 끈끈이귀개, 지네발란)을 포함한 희귀식물 다수와 자생식물 약 1,500종이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환경부가 지난 2017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한 ‘새깃아재비’의 자생지가 완도군 고금도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새깃아재비는 열대 지역에 주로 자라는 양치식물1로 이번 조사에서 두 개체가 발견됐다.
또 제주도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한산자리공’이 전남 최외곽 가거도에서 10여 개체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 종은 제주도에서도 소수의 개체만 자생하는 희귀종으로, 자리공과 달리 심피2가 분리되지 않고 합쳐지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새깃아재비’와 ‘한산자리공’ 자생지는 소규모 개체만이 서식하고 있어 향후 서식지 보존·복원을 위한 연구와 체계적인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김창균 도서생물자원연구실장은 “이번 발견을 통해 국내 섬 지역에 아직 밝혀지지 않은 희귀생물이 다수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섬과 연안 지역 생물자원 조사를 지속해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하고, 국가 생물주권 확립에 이바지할 것이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 just844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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