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권성동, 총리 공관에서 당정협의회
韓 "고통 겪는 취약 계층 위해 총력"
權 "국방·행안부 장관 빨리 임명해야"
정부와 국민의힘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급 당정 협의회를 개최하고 내년도 예산을 조기 집행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취약계층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민생 경제 회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우방국과의 동맹도 확고히 해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고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고통을 겪는 취약 계층을 위해서 총력을 다하겠다"며 "내년도 예산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집행해 우리 경제에 다소나마 활기를 불어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내년도 예산의 조기 집행 방안을 준비해달라"라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은 정부의 제1핵심과제여야 한다. 연말 모임 활성화를 포함해 내수 경기를 회복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강구해달라"라고 했다.
한 대행과 권 대행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이날 처음으로 당정협의를 열었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경제·외교·안보·민생·치안 등 상황을 점검하고 국정 안정 대책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당정 협의회는 한동훈 전 대표 시절인 지난 9월12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대통령실까지 참석했던 고위 당정 협의회는 8월25일 이후 열리지 않았다.
당정은 한미, 한일 동맹 등 우방국과의 외교 관계도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했다. 한 권한대행은 "철통같은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해 한 치의 안보 공백도 발생하지 않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 대행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 환경 변화,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등 금융과 외환 시장의 변동성에 대해서도 대비해달라고 전했다.
권 대행은 이와 함께 국방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을 조속히 임명해달라고 촉구했다. 권 대행은 "지휘 계통의 난맥이 길어질수록 안보 태세는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방부 장관 임명을 통해 하루빨리 군 지휘 계통을 수습해야 한다"고 했다. 또 "연말 다중인파 밀집 상황이 예상되고 각종 재난 상황에 대비 태세도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며 "안보와 치안 유지가 국정 회복의 첫걸음이라는 각오로 두 장관에 대한 임명을 조속히 결단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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