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에 궤변의 장 깔아줘"
"폭로에 손절하는 모습"
"선동성 궤변, 즉시 국민께 사죄하라"
국민의힘이 국회 현안 질의에서 '한동훈 전 대표를 사살하려는 암살조가 가동됐다'고 주장한 방송인 김어준 씨와 더불어민주당 측에 사죄를 촉구했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김 씨의 주장과 그 주장의 출처로 미국을 지목한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주한미국대사관이 즉각 '아니다'라는 입장을 드러냈고,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 역시 '그러한 정보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김 씨에게 궤변의 장을 깔아주고, 이재명 대표는 해당 주장에 대해 '충분히 그런 계획을 했을 만한 집단'이라는 등 동조 발언을 해 판을 키웠다"면서 "민주당은 선동을 위해서라면 한미동맹과 외교적 문제 따위는 안중에도 없느냐"고 비판을 가했다.
서 원내대변인은 최근 공개된 민주당 내부 보고서에서 김 씨의 주장에 관해 '상당한 허구가 가미됐다'고 평가한 사실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이젠 김 씨의 폭로에 손절하는 모습이다. 재미 볼 거 다 봤으니, 치고 빠지기 전략으로 노선을 변경한 것이냐"며 "이번 비상계엄을 선전·선동의 도구로 이용하려 한 것에 대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김 씨와 민주당은 여론을 현혹하고, 여권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내뱉은 선동성 궤변에 관해 즉시 국민들께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 씨는 지난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출석, "사실관계가 전부 다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며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제보받은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메모를 확인하면서 "하나, 체포돼 이송되는 한동훈을 사살한다. 둘, 조국·양정철·김어준이 체포돼 호송되는 부대를 습격하며 구출하는 시늉을 하다 도주한다. 셋, 특정 장소에 북한 군복을 매립한다. 넷, 일정 시점 후 군복을 발견하고 북한 소행으로 발표한다"고 읊었다. 이어 "부연하자면 한동훈 대표는 북한의 소행으로 몰기 용이한 여당 대표이며, 조국·양정철·김어준 구출 작전의 목적은 구성하는 부대에 최대한 피해를 줘 북한이 종북 세력을 구출하는 시도를 했다고 발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 씨는 "그 과정에서 세 사람의 사살 요구에 관해선 듣지 못해 모르겠다. (제보가) 그 외에도 더 있다"며 "미군 몇 명을 사살해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 폭격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그 담당 부대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나 박선원 의원에게 문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생화학 테러에 대한 제보도 받았으나 공개 여부는 김 의원이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오후 이재명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면서도 "충분히 그런 계획을 했을 만한 집단"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 역시 지난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해당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지금 미국 쪽에서 많은 정보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마 지금도 미국은 대통령실을 다 도청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지난 12일 브래드 셔먼 미 하원 의원의 '북한이 도발한 것처럼 상황을 연출해도 미국은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온 것 아닌가 싶다"며 "이런 정보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으나 (미국이) 이러한 사실을 밝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본인들이 도청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명확한 근거에 대해서는 "확인 중에 있다"고 말을 아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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