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 들고 어깨 춤 추며 기쁨 드러내기도
尹, 재적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 탄핵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눈물을 터뜨린 70대 남성 시민의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이를 외신이 주목하고 나섰다. 15일 BBC 뉴스 제이크 권 저널리스트는 엑스(X·옛 트위터)에 "1947년생 이승방 씨, 그 소식이 발표된 순간"이란 글과 함께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서 이승방 씨(77)는 윤 대통령 탄핵이 가결된 순간 시민들 사이에서 눈물을 흘리며 주먹 쥔 손을 흔들었다.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이 함성을 지르자 이 씨도 양손을 들고 몸을 흔들며 기쁨을 드러냈다. 당시 집회 현장에서는 그룹 소녀시대의 노래 '다시 만난 세계'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제이크 권은 "이 씨는 탄핵 투표 소식을 듣는 순간 안도감에 휩싸였다. 그는 최근 한국 역사상 최고와 최악의 날을 목격했다"며 "환호하는 관중 사이에서 이 씨는 눈물을 참느라 고군분투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승리다. 오늘부로 한국 정치는 더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진 B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씨는 "독재자 윤 대통령은 이제 사라졌다. 너무 행복하다"(The dictator president yoon is now disappeared. So happy)고 말했다. 이 씨의 눈물을 본 누리꾼은 "저분이 살아오신 근현대사를 생각하니 어떤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셨는지 알겠다", "저도 행복해요", "어르신 덕분에 민주주의를 누린다", "저 눈물이 모든 걸 말해준다" 등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4시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했다.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반대 85표·기권 3표·무효 8표로 통과됐다. 윤 대통령은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상 세 번째 탄핵 대통령이 됐다. 이번 탄핵으로 윤 대통령의 모든 권한은 정지됐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는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을 대신해 국군통수권과 긴급명령권 등 헌법과 법률상 모든 권한을 이양받아 국정 전반을 총괄할 예정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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