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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울릉도 물 담아온 LG생건, 생수시장 메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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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코카콜라, 울릉도 먹는샘물 첫 출시
울릉군 합작 '울림워터', 프리미엄 시장 공략
시장 경쟁 심화 속 연착륙 여부에 초점

LG생활건강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 먹는샘물 시장에서 울릉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울릉도 최초의 먹는샘물이라는 타이틀에 국내 유일의 용천수라는 차별점을 더한 제품으로 시장 판도에 균열을 내겠다는 각오다.


국내 유일 울릉도 물 담아온 LG생건, 생수시장 메기 될까 LG생활건강의 먹는샘물 'Vio 휘오 울림워터'. LG생활건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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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최초의 먹는샘물 '울림워터'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먹는샘물 브랜드 'Vio 휘오 울림워터(이하 울림워터)'를 출시했다. 울림워터는 LG생활건강이 경북 울릉군과 합작해 설립한 '울릉샘물'이 제조하고, 유통과 판매는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가 담당한다.


울림워터는 LG생활건강이 먹는샘물을 음료 포트폴리오 내 주요 카테고리로 판단하고,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제품이다. '강원평창수' '휘오 순수' '휘오 다이아몬드' 등의 먹는샘물 브랜드를 보유한 LG생활건강은 포트폴리오 확장과 다양화를 위해 꾸준히 기회를 모색해왔다. 그러던 중 2013년 울릉군에서 수원지에 대한 개발허가권과 함께 사업을 이끌어갈 파트너사를 모집했고, 공모를 거쳐 사업자로 선정됐다.


국내 유일 울릉도 물 담아온 LG생건, 생수시장 메기 될까 울릉군 북면 나리에 자리 잡은 울릉샘물 공장 전경.

LG생활건강은 이후 2019년 1월, 500억원을 출자해 울릉군과 민·관 합작법인인 울릉샘물을 설립하고 지분 87.03%를 취득하며 울릉군 취수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울릉군 북면 나리 일원 용천수를 먹는샘물로 개발하는 해당 사업은 한때 수도법 위반 논란으로 무산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2022년 감사원이 용천수 사업이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생산 준비를 계속할 수 있었다.


울림워터는 울릉도에서 생산하는 최초의 먹는샘물이라는 점과 국내 유일의 용천수라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울 전망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생수가 일반적으로 땅속 바위 아래의 물을 추출하는 암반수인 반면 울림워터는 지하수가 암석이나 지층의 틈새를 통해 뚫고 나오는 용천수다. 울림워터는 천연기념물 189호인 울릉도 성인봉 원시림에서 31년간 자연 정화돼 솟아오른 지표 노출형 용천수로 만들어지는데, 나트륨·칼륨·칼슘 등 다양한 무기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장세 이어가는 국내 생수 시장…심화하는 경쟁 속 연착륙 가능할까

국내 먹는샘물 시장은 해마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1조7700억원 수준이던 국내 생수시장은 이듬해 2조1200억원으로 성장하며 2조원대로 올라섰고, 2021년 2조1200억원, 2023년 2조7400억원에 이어 올해는 3조17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3년 새 54.8%의 높은 시장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시중에 유통 중인 생수 브랜드도 400종 이상으로 확대됐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판매가 급증했고, 1인 가구가 늘면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국내 유일 울릉도 물 담아온 LG생건, 생수시장 메기 될까

다만 시장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신규 브랜드가 연착륙하기에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국내 생수시장은 제주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와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등 상위 세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가 소비자에 대한 높은 인지도는 물론 로열티를 토대로 안정적인 점유율을 구축하면서 후발 업체들은 유의미한 점유율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여기에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업체가 직접 기획·제조해 유통마진을 크게 줄여 판매하는 자체 브랜드(PB) 상품이 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2019년 '닥터유 제주용암수'를 선보인 오리온이 대표적이다. 오리온은 연수 중심의 국내 생수 시장에서 미네랄 함량이 많은 경수인 점을 내세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아직 시장점유율은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밖에 풀무원샘물, 동원샘물 등도 최근 공장을 증설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유일 울릉도 물 담아온 LG생건, 생수시장 메기 될까 LG생활건강의 먹는샘물 'Vio 휘오 울림워터'. 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은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울릉도 용천수라는 울림워터의 특징을 반영해 프리미엄 전략을 펼쳐나갈 전망이다. 앞서 출시 전인 지난 9월부터 국내 5성급 호텔과 백화점 VIP 라운지를 찾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시음 이벤트를 진행했고, 첫 판매처도 롯데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 등으로 정했다. 가격도 450㎖ 한 병당 2000원 선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울릉도라는 특별한 수원지를 보유한 울림워터를 프리미엄 먹는샘물 브랜드로 육성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워터라는 브랜드의 특별함을 전달할 수 있는 판매처를 중심으로 우선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온라인 등으로 울림워터의 판매 채널도 확장할 계획"이라며 "기존 강원평창수와 휘오 브랜드는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생산량 확대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현재 울릉군 북면 소재 용천수에선 하루 1만5000~3만5000t의 원수가 나오는데, 상수원수 등으로 사용하고 난 뒤 남는 여유량 중 하루 1000t을 먹는샘물 제조에 사용하게 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먹는샘물 제조업체는 60개로 단일 취수원 가운데는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시 조천읍 취수원이 일일 취수량 4600t으로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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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음료가 유통과 판매를 담당하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생수 사업은 초기 설비투자 비용과 물류비용 등을 제외하면 공장 운영에 있어 원재료나 인건비 등 제조원가가 낮은 사업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양질의 물과 풍부한 취수량을 보유한 수원지만 확보한다면 기존의 물류와 유통망을 활용한 안정적인 공급으로 시장에 연착륙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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