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지분 인수…자회사 편입 종료
아시아나 및 산하 LCC 경영진 1월 교체
기업문화, 마일리지 제도 등 결합 작업 진행
대한항공이 4년여에 걸친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마무리 짓는다. 지분을 인수한 뒤 연내 대표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자회사 편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아시아나항공의 신주를 인수해 지분 63.88%를 확보, 12일부터 자회사로 편입한다. 내년 1월에는 임원 인사를 진행하면서 아시아나항공과 산하 저비용항공사(LCC)의 새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진도 선임할 계획이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을 약 2년 동안 독립 운영하면서 기업 문화와 마일리지 제도 등 일원화 절차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로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의 LCC 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신임 대표로는 정병섭 대한항공 여객영업부 담당(상무)과 김중호 대한항공 수석부장이 거론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사 관련 주요 사안은 현재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새 경영진 체제에서 양사의 물리적·화학적 결합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마일리지 통합 절차에 힘을 쏟고 있다. 양사의 마일리지 가치가 다르지만 각자 상당한 충성 고객을 확보했기 때문에 잡음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제휴 신용카드로 마일리지를 적립할 때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적립률이 낮아 가치가 더 높다고 평가됐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세계 최대 항공 동맹인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해 외항사까지 이용할 경우 활용도는 더 높다는 평가다. 대한항공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내년 상반기 중 통합 계획을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한항공은 양사의 조종사 간 기수 정리, 조직문화 융합, 통합 기업이미지(CI) 등의 작업을 자회사 운영 기간 내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 산하 LCC인 진에어를 중심으로 LCC 간 통합 작업도 추진된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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