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회 행안위 '비상계엄' 현안질의
이상민 "밤 10시 넘어 국무회의 진행"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저녁 국무회의가 열리는 사실을 용산 대통령실에 도착한 뒤에야 알았다고 밝혔다. 자리에 참석한 국무위원 명단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장관들은 모두 비상계엄에 우려를 표했다는 것이 이 장관의 설명이다.
이 장관은 5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이 대통령실로부터 연락을 받고 국무회의 개최 사실을 안 시각에 대해 질문하자 이 장관은 "점심 무렵 대통령과 일정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연락을 받고 오후 8시가 조금 넘어서 서울에 도착했다"고 답했다.
국무회의는 밤 10시께 시작돼,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10시27분 사이 약 20분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장관은 "(대통령실에) 도착하니 장관님 몇 분이 와 계셨고 대통령을 뵀더니 계엄을 선포한다고 하셨다. 그 이후 10시가 조금 넘어서 성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20분 정도 회의를 하고 계엄을 발표한 것이냐'는 질문에 이 장관은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당시 대통령실에서 계엄 언급을 들은 국무위원들은 모두 우려를 표했다고 했다. 다만 '찬반'에 대해선 답을 피했다. 이 장관은 "장관들이 여러 목소리가 있었는데 주로 우려하는 목소리였다. 저 역시 우려를 표명했다"면서도 "그 자리는 심의하는 자리였다. 우려를 표하고 여러 의견이 나온 것이지 찬성 반대를 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당시 대통령이 '국무위원 개개인이 느끼는 상황 인식과 책임감, 그리고 국가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느끼는 상황인식과 책임감은 다르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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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로부터 연락을 받았는지,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이 누구인지 묻는 말에 이 장관은 답변하지 않았다. 이 장관은 국무회의 참석자에 대해 "회의록에 당연히 기재될 것"이라며 "언론 등에 따르면 11명이라고 하는데 그게 맞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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