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민간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브라이언 톰슨 보험부문 최고경영자(CEO)가 4일(현지시간) 투자자 콘퍼런스를 앞두고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피살당했다. 뉴욕경찰(NYPD)은 사전에 계획된 표적 공격이라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NYPD 등에 따르면 톰슨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는 이날 오전 6시45분께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한 힐튼호텔 인근에서 총격으로 사망했다. 당시 그는 같은 날 오전 8시부터 열리는 유나티이트헬스그룹의 연례 투자자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도보로 이동 중이었다.
현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미리 대기 중이던 총격범은 톰슨 CEO의 종아리, 등에 여러 발의 총을 쏜 후 도망쳤다. 즉각 병원에 이송된 톰슨 CEO 오전 7시12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NYPD는 총격범이 처음에는 걸어서 도망치다 이후 시티바이크를 타고 센트럴파크 방향으로 달아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망 경로에서 3개의 탄피와 휴대폰을 확보해 현재 분석 중이라고 했다.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제시카 티쉬 NYPD 국장은 "무작위적 폭력행위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모든 징후는 이것이 사전에 계획된, 고의적인 표적 공격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발표했다. 톰슨의 아내인 폴렛 톰슨은 이날 NBC뉴스와의 통화에서 톰슨 CEO에게 몇번의 살해 및 공격 위협이 있었으나 자세한 것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최대 1만달러의 보상금을 내건 상태다. 공개된 CCTV 영상을 살펴보면 총격범은 밝은 피부색의 남성으로 검은색 후디와 검정바지, 검은색 운동화를 착용하고 회색 배낭을 메고 있다. 그는 최소 10분 전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수사관은 총격범이 톰슨 CEO를 공격하기 전 인근 6번가에 위치한 스타벅스를 방문한 사실도 확인했다.
올해 50세인 톰슨 CEO는 2021년 4월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CEO로 지명됐다. 시가총액 5660억달러 규모로 매출 기준 4위 상장사다. 톰슨 CEO가 이끈 보험 부문은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전체 매출의 75%에 기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그룹은 톰슨 CEO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오전 시작된 투자자 콘퍼런스를 중단했다. 또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소중한 친구이자 동료인 톰슨의 죽음에 깊은 슬픔과 충격을 받았다"고 "NYPD와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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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건 현장 인근인 록펠러센터에서 이날 저녁 예정된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은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NYPD는 대신 사복 경찰을 포함한 대규모 경찰이 현장에 배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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