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동안 5라운드 90홀 스트로크 플레이
상위 25명만 카테고리 14번 시드 획득
25위 이하 조건부 시드와 엡손투어 출전권
윤이나, 이세희, 이정은5, 강혜지 도전장
‘지옥의 문’이 열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퀄리파잉(Q) 시리즈 최종전을 시작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로버트 트렌트 존스 골프 트레일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코스에서 마지막 승부에 돌입했다. 닷새 동안의 레이스다. 10일은 예비일이다. Q 시리즈는 올해 기대한 만큼 성적을 올리지 못한 선수들이 정규투어에 입성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좋은 스코어카드를 작성하지 못하면 LPGA 엡손(2부)투어로 간다.
Q 시리즈 최종전은 LPGA투어와 엡손투어 진출을 결정하는 Q 스쿨의 마지막 단계다. LPGA투어 CME 글로브 레이스 순위 101위부터 150위까지, 엡손투어 11위부터 35위까지,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상위 10위, Q 스쿨 예선 통과 선수, 세계랭킹 상위권자 등이 출전한다. Q 시리즈가 끝나면 상위 25위는 LPGA투어 출전 자격을 얻는다.
LPGA투어는 Q 시리즈 방식을 바꿔왔다. 지난해 6라운드(108홀)에서 올해는 5라운드(90홀)로 줄였다. ‘컷 오프’는 4라운드(72홀)를 치른 후 결정한다. Q 시리즈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8라운드(144홀)를 치르는 강행군을 벌였다. 2개 골프장에서 4라운드씩 2주 동안 열렸다. 2018년 이전에는 5라운드 90홀로 펼쳐졌다.
한국은 역대 Q 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박세리와 김인경, 최혜정, 송아리, 이정은6, 안나린, 유해란 등 7명이 수석 합격했다. 올해도 쟁쟁한 선수들이 등판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상금왕과 대상, 평균타수 1위를 석권한 윤이나가 출격했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 부럽지 않은 장타력에 탄도가 높고 스핀이 많이 걸리는 아이언과 웨지샷, 그리고 견고한 퍼팅 실력까지 갖춰 25위 이내 입상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윤이나는 지난달 16일부터 이틀 동안 부산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위믹스 챔피언십을 끝으로 국내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자신을 괴롭혔던 발목 부상을 치료했다. 지난달 28일 현지로 건너간 LPGA투어에서 10승을 올린 이민지(호주)의 백을 멨던 캐디를 고용해 코스를 파악하고 맞춤 훈련을 해왔다. 윤이나가 미국 무대에서 공식 경기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PGA투어에서 CME 글로브 포인트 100위 밖으로 밀린 이정은5, 강혜지, 주수빈, 박금강 등이 도전장을 냈다. KLPGA투어에서 활동하던 이세희는 예선을 치러 이번 Q 시리즈 최종전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세계랭킹 14위 야마시타 미유(일본)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무려 13승을 올리고 2022년, 2023년 상금왕과 대상을 휩쓸었다. 야마시타는 올해 LPGA투어 진출을 염두에 두고 5개 메이저 대회에 모두 나섰다. 최고 성적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준우승이다. 2020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챔피언 소피아 포포프(독일), 2012년 매치 플레이 우승자 아사하라 무뇨스(스페인)도 시드를 잃고 Q 시리즈에 등판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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