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고려대 등도 성명문
비상계엄 선포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확산하는 가운데 연세대학교 총학생회도 비상계엄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4일 오후 9시40분께 연세대 총학생회는 성명문을 통해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의 아무런 요건도 충족하지 않은 상태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이는 반헌법적인 폭거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사회에서 가장 용인될 수 없는 행위는 일체의 폭력을 동원해 공동체 구성원들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수호할 가장 막중한 책무를 지고 있는 대통령이 대화와 토론, 서로에 대한 존중으로 국정을 운영하기는커녕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군을 동원해 총을 들고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며 불안감을 조성했다"고 강조했다.
비상계엄이 국회에 의해 약 3시간 만에 저지된 것을 두고는 "일부 권력자가 잘못된 판단을 하더라도 성숙한 시민들의 힘으로 이를 저지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할 수 있음을 확인한 사건"이라고도 했다.
서강대학교 총학생회도 오후 9시30분께 성명문을 내고 "대통령은 권력의 독선과 오만을 멈추고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만 한다"며 "계엄령 선포 사실을 국회에 통고하기는커녕 국민의 뜻을 전하는 국회를 반국가세력으로 지목하고 계엄군을 동원해 국회 봉쇄를 시도한 사실은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3일 오후 선포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로 대학가에선 연일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려대학교 교수 및 연구진, 대학원생들도 이날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캠퍼스에서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긴급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도 "불의에 항거하는 4·19 민주 이념을 무참히 짓밟은 윤석열의 행위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