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4일 이종찬 광복회장을 긴급 예방한 뒤 "나라가 누란지위에 빠지는 듯한 위기감에 참혹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사회 통합은커녕 나라가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적인 심야 비상계엄 선포로) 둘로 쪼개지는 것 같다. 특히 경제와 민생이 걱정"이라며 "어른을 찾아뵙고 지혜를 구하려 한다"고 긴급예방 이유를 설명했다.
이종찬 회장 역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너무나도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고 냉정하게 국민의 지혜를 믿고 가야 한다"면서 "김동연 지사가 나라를 정상화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김동연 지사는 앞서 이날 여의도 비상시국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쿠데타’를 국민께서 막아주셨다. 국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쿠데타 모의, 기획, 실행 가담자 전원을 체포하고 엄벌해 처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선포 후 있었던 행정안전부의 경기도청 폐쇄 요청도 4일 오전 0시50분 소집한 긴급 간부회의에서 단호히 거부했다. 또 같은 날 새벽 SNS에 올린 글에서는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 야간주식과 선물, 코인시장은 곤두박질쳤다. 국제 신용도 하락도 불 보듯 뻔하다. 단 몇 시간 만에 우리 경제는 크게 요동쳤다"면서 "이런 사태를 몰고 온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 대상’이 아니라 ‘체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