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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증시]"'비상계엄 사태'…국내증시, 변동성 확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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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불확실성 증폭된 상태
장초반 투매 즉각대응보다 환율변화 지켜보며 대응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6시간 만에 해제를 선언한 가운데, 4일 정상 운영되는 한국 주식 시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계엄 해제 과정에서 환율과 야간 선물 시장의 충격이 다소 진정된 만큼, 이날 증시에선 장초반 투매에 곧바로 대응하기보단, 원·달러 환율 변화를 지켜보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증권가 조언도 나왔다.


[굿모닝 증시]"'비상계엄 사태'…국내증시, 변동성 확대 불가피"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새벽 4시30분 긴급 담화를 통해 어젯밤 선포된 비상계엄을 국회의 요구를 수용해 해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윤대통령 긴급 담화가 서울역 대합실 TV에 나오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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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30분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이날 오전 4시27분께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 국회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인 190명의 찬성으로 계엄해제 요구안을 가결했기 때문이다.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로 인해 밤사이 한국 관련 자산은 요동쳤다. 선포 직후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44원대까지 폭등했고, 미국에서 거래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도 한 때 6% 넘게 폭락했다. 다만 약 6시간 만에 계엄 사태가 종료돼 한국 관련 자산 가격의 불안정함은 다소 진정됐다.


이날 주식시장은 기존처럼 정상 개장한다. 새벽 두 차례 회의를 거친 거래소는 "해외에 상장된 한국물의 가격 및 거래상황, 환율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날 증권시장 및 파생상품시장 등을 정상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물은 9시, 파생상품은 8시45분부터 거래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한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고유의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태"라며 "전날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금액(5650억원)이 지난 8월16일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하며 나온 '공격적인 순매도세가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후퇴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 이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엄이 빠르게 해제돼 증시에 미칠 파급력이 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금융당국도 긴급회의를 거쳐 시장 안정화 조치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한지영 연구원은 "현 시점에선 원·달러 환율 변화를 지켜보며 관망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해제 과정에서 환율, 야간 선물 시장의 낙폭이 축소된 점을 고려할 때 금융시장 충격 강도는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특히 국내 증시와 환율 시장이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위치한 만큼, 점차 안정을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 기존 증시 전망 및 투자전략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는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단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시장에서 이탈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슈가 빠르게 해소돼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한국 주식 시장의 기초체력 변화 요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가가 장 초반 급락할 시,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영향에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 기업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6.47포인트(0.17%) 떨어진 4만4705.5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73포인트(0.05%) 상승한 6049.8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6.96포인트(0.4%) 오른 1만9480.91로 장을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한국 기업 주식은 하락했다. 쿠팡(-3.7%)과 포스코홀딩스(-4.36%), KT(-0.39%), KB금융(-1.67%) 등이 약세였다. 비상계엄 선포 이튿날 새벽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하면서 마감 전 낙폭은 일부 줄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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