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동안 주제가처럼 사용한 'YMCA'
빌보드 댄스곡 차트 1위
머스크와 '콤비 댄스' 선보이기도
트럼프 당선인 덕분에 1970년대 노래가 46년 세월을 거슬러 빌보드 댄스곡 차트 1위에 올랐다. 그룹 '빌리지 피플'이 1978년 발매한 'YMCA'다.
현지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시그니쳐 댄스' 동작에 배경음악으로 쓰인 이 노래가 다시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국의 기독교청년회(YMCA) 커뮤니티센터를 주제로 한 이 곡은 대선 기간 트럼프의 주제가처럼 사용됐다. 역주행 기미는 지난 10월부터 보였다. 10월 말 빌보드 댄스·일렉트로닉 차트에서 15위에 오르더니 지난달 셋째 주에는 같은 차트 정상까지 수성했다. 구글에서는 'YMCA'에 대한 검색 건수가 급증했고, 노래 청취 빈도를 집계하는 사이트 라스트에프엠에 따르면 'YMCA'의 청취 횟수는 이전보다 3배가량 늘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YMCA' 사랑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선거 유세 말미에 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춘 것이 그 시작이었다. 양손 주먹을 쥐고 리듬에 맞춰 양팔을 교차하며 앞뒤로 폈다 굽혔다 하며 흔드는 간단한 동작인데 선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이 춤 동작도 함께 인기를 끌었다.
빌리지 피플은 2020년 2월 트럼프 당선인이 'YMCA'를 사용하는 것을 허락했다가 같은 해 6월에는 그룹의 리드 보컬이자 'YMCA'의 공동 작곡가인 빅터 윌리스가 이 노래를 틀지 말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 측은 이 노래를 사용할 수 있는 정치단체 라이선스를 취득했다는 이유로 노래를 계속 사용했다. 윌리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에 이 노래를 사용했을 때 "성가신 일"로 생각했다면서 "(트럼프가) 이 노래를 계속 사용하면서 아주 좋은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개최한 추수감사절 파티 현장에서도 트럼프는 'YMCA'가 흘러나오자 흥겨운 듯 리듬에 맞춰 손바닥으로 테이블을 두드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노래에서 가장 유명한 대목인 '잇츠 펀 투 스테이 앳 와이엠씨에이~'가 나오기 직전에 자신의 오른편에 앉은 머스크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그러자 머스크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YMCA'라는 가사에 맞춰 양손을 공중으로 뻗으며 리듬을 탔다. 트럼프 당선인과 머스크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선보인 '콤비 댄스'에 연회장에 초대된 손님들은 열광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