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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뻔하니 대용량 사서 소분해 써요"…역대급 내수한파에 웃은 '창고형 할인마트'[Why&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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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트레이더스 일제히 호실적
고물가 경기불황 속 소비자 발길 늘어
점포당 매출도 할인마트 3배 이상…푸드코트·PB 인기비결

국내 유통업계가 역대급 내수 한파에 직면한 가운데 창고형 할인마트는 조용히 웃고 있다. 국내 주요 대형마트는 실적이 후퇴하고 있지만, 고물가 여파로 대용량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려 창고형 할인마트가 호실적을 달성하면서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652억원과 3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30.3% 늘어난 수치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으로 살펴보면 매출은 5.9%, 영업이익이 85.3%나 급증했다.


"월급 뻔하니 대용량 사서 소분해 써요"…역대급 내수한파에 웃은 '창고형 할인마트'[Why&Next]  트레이더스 수원화서점 내부 전경. 이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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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의 본업인 할인점 사업부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와 3.8% 감소했다.


불황 장기화…대용량 가성비 상품 인기

국내 창고형 할인마트의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코스트코도 실적이 매년 성장세다. 코스트코 국내 법인의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5301억원과 2186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15.8% 늘었다. 5년 전인 2019년 9월~2020년 8월 대비 매출이 44.4%, 영업이익은 53% 급증한 수치다. 9월 결산 법인인 코스트코는 직전년도 9월부터 당해년도 8월까지의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월급 뻔하니 대용량 사서 소분해 써요"…역대급 내수한파에 웃은 '창고형 할인마트'[Why&Next]  코스트코 관련 이미지.

창고형 할인마트가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고물가와 경기 불황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창고형 할인마트는 같은 상품을 대용량이나 여러 개의 묶음 단위로 판매하는데 마진율을 낮춰 제품 가격을 다른 유통채널보다 저렴하게 책정하고 있다. 매장의 구조 역시 상품을 단순하게 진열하는 방식을 택해 관련 비용을 아낀다. 소비자 역시 대용량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만큼 일반 할인매장보다 저렴한 구매가 가능하다.


판매하는 제품이 대용량 제품 위주인 만큼, 객단가가 높게 잡히는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코스트코의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의 점포당 평균 매출은 3437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의 지난해 점포당 평균 매출인 923억원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점포당 평균 매출 역시 1606억원으로 집계돼 일반 마트 대비 높게 나타났다. 점포당 평균 매출은 각 업체의 연간 매출을 전체 점포 수로 나눠서 구한 수치다.


"월급 뻔하니 대용량 사서 소분해 써요"…역대급 내수한파에 웃은 '창고형 할인마트'[Why&Next]
가격 경쟁력 갖춘 PB·회원제 실적 견인

자체브랜드(PB)와 푸드코트 등도 창고형 할인마트의 인기 비결 중 하나로 꼽힌다. 트레이더스는 PB '티 스탠다드'를 판매하고 있는데, 가성비를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푸드코트인 '티 카페' 역시 조각피자를 3000원대에 판매하는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유명하다.


"월급 뻔하니 대용량 사서 소분해 써요"…역대급 내수한파에 웃은 '창고형 할인마트'[Why&Next]  T카페 매장 풍경.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제공

코스트코의 PB인 '커클랜드 시그니춰'도 고품질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알려져 있다. 코스트코가 글로벌 기업인 만큼, 미국 등 해외에서 제품 소싱 능력도 차별점이다. 푸드코트 역시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하다. 대표 상품인 핫도그 세트는 코스트코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가격 인상 없이 2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회원제도 창고형 할인마트가 다른 마트 대비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고객들로부터 연회비를 고정적으로 받아 현금을 창출, 안정적인 수익을 도모하는 구조다. 코스트코는 회비를 내지 않은 비회원은 이용할 수 없다. 계산 전 회원 카드를 필수로 확인해 비회원이라면 계산 자체를 거부한다. 코스트코의 연회비는 멤버십에 따라 3만3000원(비즈니스)부터 8만원(이그제큐티브)까지 구성됐다. 결제 수단 역시 국가마다 1개 카드사와만 독점 계약해 낮은 카드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코스트코는 카드 결제 시 현대카드만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롯데마트 맥스는 비회원이라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대신 트레이더스는 연회비를 받는 대신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22년 10월 도입된 멤버십 제도인 '트레이더스 클럽'은 연회비에 따라 구매 금액의 일정 비율을 트레이더스 매장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롯데마트 맥스는 전신인 '빅마켓' 시절에는 연회비를 내야만 매장 이용이 가능했지만, 2020년 연회비 제도를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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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할인마트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고객인 4인 이상 가구와 사업자 고객 외에도 창고형 할인마트를 찾는 1~2인 가구 고객들이 늘고 있어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용량 상품 구매가 어려운 1~2인 가구도 창고형 할인마트에서 판매하는 육류와 채소 등 대용량 제품을 구매해 소분 보관하는 트렌드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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