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부통령, 3주 만에 공개한 영상에서
다소 수척한 상태로 "힘내자" 격려 메시지
보수매체·트럼프 지지층 "술 먹었나" 조롱
지난 5일 미국 대선에서 패배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약 3주 만에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전보다 수척한 모습이어서 지지자와 반대편에서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미국 민주당은 지난 26일 해리스 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개최한 화상 회의의 일부를 편집한 28초짜리 영상을 당의 엑스(X·구 트위터) 계정에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누구든 여러분으로부터 힘을 빼앗아 가도록 만들지 말라. 여러분은 11월 5일 이전에 가졌던 것과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며 "여러분이 이전에 가지고 있던 것과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고, 관여하고, 영감을 줄 동일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니 어떤 환경이 힘을 빼앗아 가도록 허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영상은 29일 현재 조회 수 3만 회를 넘길 정도로 확산했는데, 해리스 부통령의 메시지와는 달리 그의 모습은 이전과 차이를 보였다. 대선 결과에 실망했을 지지자들을 다소 진지하고 열정적인 어조로 위로하는 과정에서 선거 운동 기간 내내 보여줬던 쾌활한 웃음과 활력은 찾아볼 수 없어 일부 지지자와 누리꾼들이 우려하고 있다.
반면 폭스뉴스 등 일부 보수 매체와 공화당 지지자들은 "해리스가 술을 마신 채 말하는 것 같다"는 등 조롱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들은 영상 속 해리스 부통령의 모습을 캡처해 '밈'처럼 활용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그와 같은 영상을 올린 것은 홍보 전략상의 실수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은 28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올린 추수감사절 기념 영상에서 남편인 더그 엠호프와 함께 웃는 얼굴로 감사 인사를 보내 지지층을 안심시켰다. 그는 "오늘 우리는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며,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모였다"며 "행복한 추수감사절을 보내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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