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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승' 없던 임시주총…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장기화될 수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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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 변경 안 부결, 신규 이사 선임 건 가결
내달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총 이목 집중돼
재차 무승부 시 내년 정기 주총까지 다툼 전망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3자연합(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측이 '반쪽 승리'를 거뒀다. 어느 한쪽도 주주들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되며 경영권 두고 벌어지는 분쟁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완승' 없던 임시주총…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장기화될 수도(종합)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미약품그룹의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가 28일 서울 교통회관에서 열렸다. 회의장 입구에 관계자들과 주주, 취재진들이 서있다. 허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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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송 회장과 임 부회장, 개인 최대 주주 신 회장 등 3자 연합 측이 제안한 정관 변경의 안이 부결됐다.


정관상 이사 수를 기존 10명 이내에서 11명 이내로 확대하는 정관변경의 안은 특별결의안으로 출석 주주 3분의 2(약 66.7%)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 이날 개별 안건에 대한 찬성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 있는 전체 주식 수(6771만3706주) 가운데 출석률은 84.7%(5734만864주)였다.


이번 주총은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고도 현 정관상 경영권 탈환이 어렵다고 본 3자연합이 던진 승부수였다. 3자 연합은 신 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신규 이사 총 2명을 추가, 이사회 구도를 6대 5로 재편한 뒤 경영권을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다만 일반결의 안건인 신규 이사 선임 건은 가결돼 신 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은 정관변경이 무산되면서 자동 폐기됐다. 일반결의 안건은 출석 주주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된다.


이번 임시 주총 결과에 따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도는 3자연합 측 5명, 형제 측 5명으로 5대 5 동률이 됐다. 3자연합 측의 목표였던 지주회사의 경영권 장악에는 실패한 셈이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는 한미사이언스 측이 제안한 자본준비금 감액 안건도 가결됐다. 이는 자본준비금 중 주식 발행 초과금에서 1천억원을 감액해 주주에게 배당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는 앞서 설명했다.


임 대표는 이날 임시 주총이 끝나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회사를 위한 좀 더 강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도 임시 주총 직후 낸 성명에서 "이사회에 진입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치열한 분쟁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을 빠르게 정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3자 연합과 형제 측은 상대를 겨냥한 고소·고발을 진행하며 경영권 다툼을 소송전으로 확대한 상황이다. 소액주주 등의 표심을 잡기 위한 여론전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양측은 다음 달 19일에는 한미약품 임시 주총을 열고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해임하는 안건 등을 둔 표 대결도 앞두고 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승자가 가려지지 않은 가운데 다음 달 19일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도 이목이 쏠린다. 형제 측이 상정한 안건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기타비상무이사인 신 회장 등 이사 4명 해임 등이다.


다만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지분 41.42%를 보유하고 있지만,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한 특별결의 안건이어서 통과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또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절반을 차지하게 된 3자연합이 이사회 결의를 거칠 것을 요구하며 한미사이언스의 의결권 행사를 막아설 수도 있다.



한편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도 승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양측은 내년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까지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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