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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미래 주거공간 될 수 있을까"… 서울 한옥정책을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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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은평한옥마을 한문화체험관에서 열린 '2024 한옥정책 심포지엄-서울한옥마을 100년 미래를 짓다'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주거공간으로서 한옥의 활용 가능성에 주목했다.

서울시는 한옥을 자유롭게 지을 수 있게 건축·심의 기준도 완화할 계획이다.

현재 한옥건축 심의 기준 73개 항목 중 44개는 완화 또는 폐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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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옥정책 심포지엄
전문가들 "한옥 보전, 관리해야"
"한옥 형태의 공공건축 확대"
"시민도 즐길 수 있는 방안 고민"

"한옥마을에 어떻게 현대적인 변화와 전통적인 가치를 조화롭게 담아낼 수 있을까."


26일 은평한옥마을 한문화체험관에서 열린 ‘2024 한옥정책 심포지엄-서울한옥마을 100년 미래를 짓다’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주거공간으로서 한옥의 활용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옥, 미래 주거공간 될 수 있을까"… 서울 한옥정책을 논하다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은평 한옥마을. 사진 박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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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심포지엄은 한옥마을 조성을 위해 한옥 건축가, 조경가, 도시학자와 전문가가 모여 고민과 과제를 논의하고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서울시 한옥건축자산과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김효수 서울시 한옥마을 총괄계획가와 우동선 한국건축역사학회 회장(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조정구 건축가(구가도시건축사무소 대표), 김봉찬 조경가(더가든 대표), 도미이마사노리 전 한양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08년 은평뉴타운 내 은평한옥마을을 조성한 데 이어 지난해 '서울 한옥 4.0 재창조 계획'을 통해 권역별 한옥마을 조성, 확대를 골자로 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각지에 전통적인 주거 양식인 한옥을 실제 이용할 수 있는 주거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행사 역시 한옥을 서울의 대표 건축물로 부상시켜 매력있는 서울 경관을 창출해 세계 시장에 내놓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새 한옥마을 대상지를 선정한 바 있다. 향후 10년간 총 10곳 이상의 한옥마을 대상지를 선정해 한옥 주거문화와 관련 산업을 확산하겠다는 오 시장의 정책 기조가 반영된 결과다. '한옥마을 대상지 선정위원회'는 ▲강동구 암사동 252-8 일대(7만244㎡) ▲도봉구 방학동 543-2 일대(2만1146㎡) ▲도봉구 도봉동 산 96-4 일대(3만5859㎡) ▲강북구 수유동 산123-13 일대(1만9840㎡) ▲동대문구 제기동 1082 일대(14만1695㎡) ▲은평구 불광동 35번지 일대(2만2623㎡) 등을 찾아냈다.


"한옥, 미래 주거공간 될 수 있을까"… 서울 한옥정책을 논하다 김효수 총괄계획가가 26일 은평한옥마을 한문화체험관에서 열린 '2024 한옥정책 심포지엄-서울한옥마을 100년 미래를 짓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박준이 기자.

이날 전문가들은 한옥에 대한 보전,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김 총괄계획가는 "현대에 들어 한옥이 계속 멸실해가고 있다"며 "우리가 어느 정도까지는 한옥을 보전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단순 보전뿐만 아니라 하나의 생활 패턴으로 자리잡게 되면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멋진 도시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실제 서울시는 한옥의 개념을 확장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한옥을 재해석한 현대 건축물에도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한옥을 통해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게 골자다.


우 회장도 기조강연을 통해 "전통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인의 삶의 방식과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향이 무엇일까"라며 "이를 해결해낸다면 한옥이 핵심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어리즘 해결하고 '사는 곳' 만들어야
"한옥, 미래 주거공간 될 수 있을까"… 서울 한옥정책을 논하다 도미이마사노리 전 한양대 교수가 26일 은평한옥마을 한문화체험관에서 열린 '2024 한옥정책 심포지엄-서울한옥마을 100년 미래를 짓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박준이 기자.

한옥을 실질적인 주거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서울시는 앞서 선정한 대상지들이 주말농장, 경작지 등으로 방치·훼손이 심하고 열악한 기반 시설, 주차난으로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관련 행정절차를 가질 계획이다. 또 한옥의 개념을 확장하기 위해 한옥을 재해석한 현대 건축물에도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시도도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한옥을 자유롭게 지을 수 있게 건축·심의 기준도 완화할 계획이다. 현재 한옥건축 심의 기준 73개 항목 중 44개는 완화 또는 폐지한다. 구체적으로는 구조·창호·기와·처마 길이·마당 상부 구조물·마당 높이차 등 33개 심의 기준을 완화하고 가구 배치·창틀·대문 등 11개 항목은 폐지한다. 33㎡ 미만의 소규모 한옥 심의 기준은 입면 비례, 지붕 높이, 처마길이 등을 완화하기로 했다.


은평한옥마을 한문화체험관을 설계한 조 건축가는 "북촌 한옥마을에서의 극심한 투어리즘을 해결하고 정주성을 조화시키기 위해 방문객과 주민이 사는 곳을 분리하는 구조를 구상해봤다"며 "전주 연화정 도서관처럼 한옥과 조화를 이루는 공공 건축이 적극적으로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모레성수' 정원을 설계한 김 조경가는 "우리 주변에 있는 많은 정원들이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잘 지키고 있느냐"며 "한옥과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나무를 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의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는 수준의 정원과 한옥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나가와 대학, 한양대 교수였고 목조건축의 대가인 도미이마사노리 전 교수도 "21세기는 다시 목조의 시대가 올 것"이라며 "여유가 없는 시민들에게도 즐겁게 한옥 생활할 수 있는 한옥형 공동주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옥, 미래 주거공간 될 수 있을까"… 서울 한옥정책을 논하다 26일 은평한옥마을 한문화체험관에서 열린 '2024 한옥정책 심포지엄-서울한옥마을 100년 미래를 짓다'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박준이 기자.

강연을 마치고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도 한옥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졌다. 이강민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좌장으로 나서 '서울한옥마을, 100년 미래를 짓다'를 주제로 토론했다. 패널토론에는 패널토론에는 류성룡 고려대 건축과 교수, 유나경 PMA 도시환경연구소장, 강성원 건축사사무소 강희재 대표, 한규희 어버닉스 대표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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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교수는 "건축 공기업 채용시험(NCS), 대학 수업에는 '한옥 설계'가 없다"며 "전통 건축이라는 것이 확장성을 갖고 인력을 배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 소장은 "한옥도 일반 시민들에게 읽힐 수 있는 쉬운 언어로 바꿀 수 있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어떤 형식으로 구현할 수 있을 것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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