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차 CB 전환 가능 물량 전체 주식의 20%
현재 주가 전환가액 대비 낮아…주가 향방 중요
현우산업의 4회차 전환사채(CB) 전환가액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체 주식의 20%가 넘는 물량이 주식으로 출회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오버행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우산업은 전날 4회차 CB의 전환가액이 3967원에서 3182원으로 낮아졌다고 공시했다.
4회차 CB는 작년 9월22일 120억원 규모로 주당 4545원에 발행됐다. 표면과 만기 이자율은 각각 0%와 1%다. 전환청구기간은 올해 9월26일부터 2027년 8월26일까지다. 발행 대상자는 수성자산운용, 한양증권, NH투자증권 등이다. 조달한 자금은 재료비와 생산 물품 등의 매입비용, 인건비 지급 등 운영자금에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우산업은 1987년 설립된 TV용 및 전장용 경성 인쇄회로기판(PCB) 제조·판매 전문기업이다. 제품별 올해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TV와 LCD 등 가전이 17.6%, 자동차 전장 부분은 77.3%다. 이 밖에 네트워크 등 기타가 3.2%다.
발행 당시만 해도 현우산업의 주가는 4500원 중반대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올해 6월 주가는 4000원을 내준 뒤 지난달에는 2000원대로 밀리는 등 지속해서 하락했다. 먼저 실적이 부진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1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22.99% 감소했다. 여기에 현우산업의 주력이 전장 쪽이었던 만큼 전기차 등 완성차 산업의 위축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 하락으로 인해 전환가액이 낮아지면서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 우려도 커졌다. 4회차 CB는 올해 4월26일 전환가액이 3967원으로 낮아진 뒤 이번에 3182원으로 밀리며 최저 수준으로 조정됐다. 이렇게 되면서 시장에 출회 가능한 물량도 처음 발행 당시 264만264주에서 377만1213주로 증가했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의 12.61%에서 20.20%로 증가한 것이다. 한 번에 전체 물량이 주식으로 전환되면 오버행 우려도 나올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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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앞으로의 주가 향방도 중요해졌다. 전날 현우산업의 종가는 2630원으로 현재 전환가액과의 차이는 21% 정도다. 만약 주가가 전환가액을 넘어가지 못하고 상환으로 넘어가게 되면 회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기준 현우산업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27억원이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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