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나혼자산다’로 화제된 ‘세계 마라톤’
도쿄·런던·베를린·시카고·보스턴·뉴욕 6대
팔로워 14만명 보유 박 아나운서 참가
“내년엔 호주 시드니가 ‘세계 마라톤’ 개최 도시 대열에 합류해요. 대회 참가 기회는 로또 당첨과도 같겠지만 도전해보고 싶어요.”
MBC 예능 ‘나혼자산다’에서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세계 6대(도쿄, 런던, 베를린, 시카고, 보스턴, 뉴욕) 마라톤 중 하나인 뉴욕 마라톤에 참가하면서 세계 마라톤 대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뉴욕 마라톤은 세계 러너들의 버킷리스트로 꼽힌다. 매년 11월 첫째 주 일요일 개최되는데, 올해 대회에는 150개국 이상에서 5만명이 넘는 선수들이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154명이 뛰었다.
박지혜 아나운서는 22일 인터뷰에서 마라톤의 매력에 대해 “체력을 기를 수 있고 지구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박 아나운서는 세계 6대 마라톤 가운데 이미 베를린과 시카고 대회에 참가한 베테랑 러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14만명 이상을 보유한 러닝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매주 마라톤을 나가는 그는 ‘운동하는 아나운서’로 불리며, SNS에서 건강한 여성 활동가 이미지를 갖고 있다.
박 아나운서는 마라톤의 매력에 빠지게 된 시기에 대해 “회사원이자 아나운서였을 때는 기자들이 써준 대본을 그대로 읽기만 하니 삶이 정형화된 것 같아 지루함을 느꼈다”면서 “이런 삶에서 탈피하기 위해 한번 외국 여행을 나갔는데, 한 남자가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화려한 무대에 올라 주목받는 모습을 보며 ‘나도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한국에 돌아온 뒤 박 아나운서가 처음 도전한 게 운동이었다. 그는 “운동을 시작한 뒤 자연스럽게 체력이 좋아지면서 버킷리스트에 있던 마라톤에 혼자 나갔다”며 “처음엔 오래 달리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참아내는 것도 재밌었기 때문에 마라톤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했다.
박 아나운서는 지난 9월 참가한 베를린 마라톤에 대해 “온 시민이 대회장에 나와 러너들에게 응원을 북돋아주는 축제의 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9월 50주년을 맞은 베를린 마라톤에 나가기 위해 1월부터 8개월 정도 준비했다.
그는 “단조로운 직장생활에서는 누군가가 나에게 열렬히 손뼉 치며 응원해 주는 일이 드물었는데 세계 마라톤에서는 모르는 사람끼리도 많은 긍정의 에너지를 주고 받을 수 있어서 활력이 돌고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더라”며 “마라톤이 끝난 뒤 인근 식당이나 펍 등에서 마라톤을 공통의 주제로 각국 사람들과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했다.
내년 도쿄(3월) 대회 참가를 확정하고 연습에 들어간 그는 8월 시드니와 11월 뉴욕 마라톤에 나가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 아나운서는 매일 러닝 습관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는 ‘1일1러닝기부런’도 하고 있다. 달린 만큼 기부를 하는 프로젝트다. 러닝의 재미에 한창 빠졌을 때 달리는 습관을 만들고 싶어서 혼자 시작한 것이 SNS에 올리면서 기부런 챌린지로 발전했다. 기부금은 고등학교 육상선수들의 러닝화를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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