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학년 진급 못해…증원 철회돼도 신입생 교육 불가능"
"전직역 하나로 모아 투쟁할 것…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논의"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내년 의대 모집 전면 중지를 촉구했다. 증원 철회에서 입장이 선회한 이유에 대해선 의대생이 돌아오지 않은 가운데 내년 3058명의 신입생이 들어오더라도 현실적으로 6000명의 학생을 함께 교육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의협 비대위는 22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비대위 1차 회의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의협 비대위는 전날 비대위의 첫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앞서 의협 비대위는 1차 회의를 통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의 입장 적극 지지 ▲전 직역을 하나로 모은 의료농단 저지 투쟁 ▲2025년 의대 모집 중지 촉구 등을 의결했다.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문제점을 깊이 이해하고 정교하게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눈먼 무사'처럼 마구 칼을 휘둘러 왔다"며 "대통령 주변에 잘못된 조언을 하는 '선무당' 경제학자도 많다"고 했다.
이어 "의협 비대위는 '선무당'과 '눈먼 무사'가 벌이는 의료농단에 강력히 저항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향후 투쟁방안에 대해서도 "비대위 차원에서 각 직역과 논의할 것"이라며 "당장 시위 등을 계획하진 않는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가 의료사태를 해결할 생각이 없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정부는 사태를 해결할 생각 없이 시간 끌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시간이 가면서 문제는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부학 등 기초의학 실습과 이후의 병원 임상실습은 파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때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주호 교육부 장관, 장상윤 사회수석 등은 자리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초 의료계가 주장하던 2000명 증원 철회 요구에서 내년 모집 전면중단으로 입장이 선회한 이유는 '교육'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갈등이 제때 봉합돼 의대생들이 진급할 수 있었다면 신입생을 받고 정상적인 교육이 가능했다"며 "올해 1학년 학생들이 진급하지 못한 상태에서 신입생이 들어온다면 6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함께 교육받게 된다. 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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