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여객 부문 승인 OK…화물만 검토중"
현장 실사 마쳐…에어인천 운영 역량 최종 점검
내년 1월 아시아나화물 인수 계약 예정
4년 걸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마무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심사중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아시아나의 화물사업 매각을 막바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합병 조건으로 내걸었던 유럽 4개 여객 노선 이관에 대해선 이미 충족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EC는 지난 8월 에어인천을 현장실사 후 마지막 검토 단계를 밟고 있다. 재무나 인력 구성 등 종합적인 운영 역량을 들여다보면서 최종 승인을 내리기 직전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에어인천 모두 무리 없이 승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르면 이달 말 EC가 최종 승인을 내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화물 사업부 매각은 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의 요건으로 내걸었던 항목이다. 에어인천은 대한항공이 EC의 최종 승인을 얻어 연말 아시아나항공의 신주를 인수하면 내년 1월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계약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에어인천은 EC의 현장 실사를 마무리한 뒤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과 함께 미주 운항 등 허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현재 (EC 실사 관련)우리가 할 수 있는 조치는 다 끝냈고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라며 "최종 계약 이후 내년 7월 1일 첫 운항을 목표로 제반 사항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객부문에서도 시정조치를 충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럽연합이 티웨이항공 4개 노선에서 일정 기간 일정 규모 이상의 여객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했고 2025년 10월까지 해당 노선에서 항공권을 판매해야 한다는 요건도 만족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EC는 올해 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며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등 4개 여객 노선을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에 이관하라는 시정조치를 내렸다. 해당 노선을 이관받은 티웨이항공은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에 이어 지난 3일 프랑크푸르트에 취항하며 4개 노선 이관을 마무리했다. EC는 이들 노선의 운항 안전성을 판단하고 대한항공과 원만한 경쟁 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지 검토했다.
항공업계에서는 EC의 최종 승인이 나오면 미국 법무부(DOJ) 심사도 종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DOJ는 EU나 일본 등 다른 국가의 경쟁당국과 달리 별도로 승인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다. DOJ가 양사 합병에 대해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면 승인으로 간주되는 식이다. 미국의 승인까지 얻어내면 대한항공은 14개 필수 신고국의 모든 승인을 확보하게 된다. 다음 달 20일 전까지 아시아나항공 신주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고 2년 뒤 단일회사로 통합해 운영한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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