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출연한 최연소 검사 피터 박
여동생 소피아, 합격 3개월 앞당겨 눈길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변호사 시험에 도전한 17세 한인 남매가 최연소 합격 타이틀을 따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지난 7월 시행된 변호사 시험에 최연소로 합격한 소피아 박의 성과를 조명했다. 소피아는 지난해 17세 11개월의 나이로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피터 박 검사의 여동생이다. 소피아는 이달 8일 17세 8개월의 나이로 합격해 오빠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피터 검사가 임용된 툴레어 카운티의 지방검사장 팀 워드는 "소피아의 놀라운 업적은 그 자체로 엄청나다는 것을 말해주고, 사무실 가족으로서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는 없다"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피터는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여동생이 합격 여부를 확인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 합격 사실을 확인한 소피아는 함박웃음과 함께 "매우 기쁘고 흥분된다"고 말했다. 남매의 아버지 역시 "할렐루야"라고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NYT는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은 미국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으로 꼽힌다"며 "지난 7월 시험에는 8291명이 응시해 54%가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피터 검사는 13세에 노스웨스턴 캘리포니아대에 등록해 법학 공부와 고등학교를 병행했다.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어도 로스쿨에 지원할 수 있는 대학수준시험과정(CLEP)에 합격한 덕분이다. 그는 지난 9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이 같은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소피아 역시 이와 비슷한 경로로 13세부터 로스쿨 과정을 온라인으로 수강하며 고등학교, 대학교, 로스쿨 과정을 약 4년 만에 끝냈다.
소피아는 NYT 인터뷰에서 "이른 나이에 로스쿨을 시작한 오빠를 보면서 내가 어린 나이에 로스쿨을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며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았고, 지름길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 "검사로서 정의를 실현하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소피아는 내년 3월 만 18세가 되면 검사로 임용돼 오빠와 함께 근무할 예정이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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