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2시 학교 운동장서 개회
'총장 직선제'도 안건에 올릴 예정
'남녀공학 전환설'이 불거지면서 학내 갈등을 빚고 있는 동덕여대 재학생들이 자체 찬반 투표를 진행할 방침이다. 실제 학생들의 의사가 반영되는 투표인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운동장에서 재학생 전원이 참석하는 학생총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의 안건은 '동덕여대 공학 전환'과 '동덕여대 총장직선제' 2가지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총학 측은 "학교 측이 '남녀공학 전환 반대가 학생 모두의 의견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수용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재학생 전원이 참여 가능한 학생총회를 통해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의 의견을 다시 한번 명확히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사회가 총장을 임명하는 지금의 구조가 갈등을 더욱 심화했다고 판단, 학생들이 직접 총장을 뽑는 직선제도 안건으로 상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총학은 "끊임없는 면담과 대면 요구에도 총장은 '슬프고 비통하다'라며 외면 중"이라며 "총장 직선제를 안건으로 상정해 학교에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총회 개회 정족수는 재학생 6500명의 10%인 650여명이다. 총학에 따르면 전날 오전 기준 재학생 1300여명이 총회 참가를 선언했다고 한다.
동덕여대 학내 갈등은 남녀공학 추진설이 불거지면서 점화됐다. 지난 11일부터 일부 학생들은 학교 건물 점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건물 출입문 대부분이 봉쇄됐고, 기물 등이 파손되는가 하면 집단 수업 거부로 수업 진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다만 전날 오전부터 예술대학 산하 회화 전공, 성악 전공의 대면 수업이 재개된 것으로 파악됐다.
재학생들의 시위에 대해 동덕여대 측은 엄정한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학교 측은 전날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지문에서 "공학 전환은 지난 5일 혁신추진단 회의에서 의제 차원으로 거론됐다"고 해명하면서도 "이번 사건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시위 주동 학생들의 행동이 과격하고 폭력적이라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수업 방해는 큰 범죄행위"라며 "폭력은 어떠한 경우도 정당화할 수 없다. 학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