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와의 주식교환에 "주주가치 훼손" 주장
감사위원회 조사와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촉구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17일 두산밥캣 이사들을 상대로 위법행위 유지청구를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두산밥캣의 14일자 주주 서한 답변에 대한 실망감을 표하며 주주가치 보호를 위한 1차 조치로 이루어진 것이다.
상법 제402조에 따라 1%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이사가 법령 또는 정관에 위반하는 행위를 할 경우 이를 금지하도록 청구할 수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 이사회가 두산로보틱스와의 불리한 합병 또는 포괄적 주식교환 추진으로 주주들에게 불이익을 초래한다고 판단, 이를 위법으로 간주하고 청구를 제기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두산밥캣 이사회가 지배주주와의 이해상충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포괄적 주식교환 추진을 포기할 수 없다는 답변만 내놓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잘못된 결정으로 회사가 손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해 유지청구라는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위법행위 유지청구 서신을 통해 두산밥캣 감사위원회에 포괄적 주식교환 관련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조사와 연말까지의 결과 발표를 요구했다. 포괄적 주식교환에 대한 내부 논의 및 검토 내용과 상법 제398조 공정성 요건 충족 여부 및 구체적인 절차에 관한 것이다. 이 대표는 두산밥캣 이사회가 형식적으로 독립성과 공정성을 갖추었지만, 실질적으로는 46% 지분을 보유한 지배주주의 영향 아래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대한 의사결정 전 충분한 내부 숙고 과정을 거치고, 전체 주주의 이익을 우선했어야 한다”며 감사위원회의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두산밥캣이 연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발표 내용이 형식적인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18일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두산밥캣의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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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번 주 내 두산밥캣 이사회에 2차 주주 서한을 발송하고, 연말까지 감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검토해 추가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동종 기업 수준의 주주환원율 정상화, 자본구조 효율화를 위한 특별배당 방안 등 여러 밸류업 전략을 포함한 구체적인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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