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에너지허브 사업, 여수에 이어 울산 준공… 16년 대장정 결실
한국석유공사는 14일 울산 북항에서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준공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김두겸 울산시장,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 등 정부·지자체와 산업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KET는 총 575만배럴(석유 170만배럴, LNG 405만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민관합동 복합 에너지 터미널이다. 이번 준공식은 총 170만배럴 규모의 석유 탱크 12기와 총 270만배럴 규모의 LNG 탱크 2기의 준공을 기념하는 자리이다.
LNG 405만배럴 중 135만배럴 규모의 탱크 1기는 2026년 준공 예정이다.
'08년 국정과제로 시작된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지정학적 위치와 항만 조건 등을 기반으로 여수와 울산에서 추진됐다. '13년 여수 석유 저장시설 준공에 이어 올해 4월 울산 북항 첫 석유제품 입항 후 이번 준공식까지 16년 대장정의 결실을 이루게 됐다.
특히 석유공사는 '19년 SK가스의 참여를 이끌어내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기존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을 LNG를 아우르는 ‘동북아 에너지허브 사업’으로 재탄생 시켰다.
올해 3월 상업 운영을 시작한 KET의 오일터미널은 토탈(Total), 아람코(Aramco)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LNG터미널 또한 울산GPS, SK에너지, 고려아연, SK멀티유틸리티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을 고객으로 유치해 발전원료·연료의 안정적 공급통로를 제공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 관세청 등 유관기관의 제도개선을 적극 지원해왔다. 이에 올해부터 국내 오일 탱크에서의 블랜딩 규제가 완화되면서, KET는 고객 기업들이 울산 북항에서 확장된 사업기회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안정적 기반을 제공하게 됐다.
KET는 최근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천연가스까지 사업을 확장했고, 앞으로 울산 북항 잔여 부지와 울산 남항에 천연가스, CCS, 수소·암모니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금융과 트레이딩을 연계해 네덜란드 로테르담, 싱가포르와 경쟁하는 탄소중립 에너지허브를 구축할 예정이다.
석유공사 김동섭 사장은 이번 준공식 기념사를 통해 “2008년 국정과제 선정 이후 16년에 걸친 대장정이 KET 준공을 통해 결실을 맺게 됐다”면서 “KET는 고객사들에 세계 최고의 터미널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역내 물동량 확대를 통한 에너지 안보 제고와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철우 기자 sooro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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