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 금지된 옥상 올라가 '찰칵'
박물관 측 "엄중 대응할 것"
'인증샷 집착'에 사망 사고 발생도
베트남의 한 남녀가 출입이 금지된 박물관 옥상에 올라 위험천만하게 사진을 찍는 모습이 포착돼 비판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베트남 뚜오이째에 따르면 지난 11일 두 남녀가 하노이시에 위치한 군사역사박물관 옥상에서 영상을 찍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다. 영상 속 여성은 분홍색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채 난간에 서서 포즈를 취했다. 함께 있던 남성은 거리를 두고 서서 여성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자 박물관 측은 "박물관 옥상에 올라 사진을 찍는 남녀의 영상을 SNS에서 우연히 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건물 옥상에 출입 금지 표지판과 바리게이트가 처져 있는데, 이들이 어떻게 올라갔는지 의문"이라며 "규정을 어긴 이들에게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상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옥상에서 위험하게 뭐 하는 짓이냐" "박물관은 저러려고 가는 곳이 아니다" "강하게 처벌해야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남녀를 비판했다.
한편 SNS에 올릴 '인증샷'을 찍으려다 위험에 빠지는 일은 전 세계에서 포착되고 있다. 지난달 13일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는 한 남성이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다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친구들과 함께 놀러 온 관광객이었던 그는 사진 촬영을 위해 해안 바위 옆에서 두 손을 번쩍 들었다. 그러자 파도가 순식간에 남성을 덮쳤고, 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친구들은 충격을 받은 채 남성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으나 찾을 수 없었다. 현지 경찰은 "관광객들은 이곳을 방문해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면서도 "우린 그들에게 해변 가까이 가지 말라고 권고한다.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달 29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해안에서도 인플루언서 두 명이 인증샷에 집착하다 요트 전복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들은 각각 사진 촬영 및 태닝을 이유로 들며 구명조끼 착용을 거부했고, 요트가 갑작스레 큰 파도를 만나자 떠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했던 탑승객들은 모두 생존했으나 실종된 두 사람은 사고 발생 일주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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