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날인 14일 아침 경남교육청 88(창원)지구 제12시험장이 마련된 창원중앙여고에 수험생과 그 가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손을 꼭 잡거나 어깨를 감싼 채 시험장으로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교문 앞에서야 대신 메고 있던 가방을 자녀에게 메어주면서 “떨지 말고, 편하게 치고 와”라고 격려하는 이들이 다수였다.
자녀를 위한 현수막을 제작해 교문 앞에서 펼쳐 보이며 응원하는 학부모도 보였다.
볼에 뽀뽀를 건네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연신 “파이팅”을 외치고도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교문 너머로 멀어지는 자녀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휴대전화를 꺼내 뒷모습을 사진으로 담은 후에야 돌아서서는 눈가를 훔치는 학부모도 있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도 교문 앞에서 수험생들과 손바닥을 마주치며 응원을 건넸다.
입실이 종료된 오전 8시 10분 수험생들은 수험표와 신분증, 필기구, 시계 등을 책상 위에 꺼내둔 채 결전의 순간을 마주할 준비를 했다.
긴 숨을 내쉬기도 하고 손을 모아 기도하면서 긴장감을 떨쳐내고 요약 노트와 교재를 뒤적이며 지식을 갈무리했다.
학교를 바라보던 한 학부모는 “그동안 공부한 모든 게 생각나서 잘 치고 왔으면 좋겠다”라며 “이따 데리러 올 때 홀가분한 얼굴을 마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차를 가까운 데 대고 여기까지 같이 걸어올 때 아이 손이 살짝 차갑고 조금 떨리더라”며 “아무 말 않고 그냥 꼭 잡고 왔는데 도착했을 때 떨림이 멈춰서 감사했다. 시험 치는 동안에도 긴장하지 말고 끝까지 힘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박 교육감은 “날씨가 따뜻해서 다행이다”며 “수능 이후에도 수험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 싶었던 일들 하지 못했던 일들 하면서 고등학교 마지막 시간을 즐겁게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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