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깔보고 떠넘기는 사람 많다면…당신 회사는 썩고 있다"

시계아이콘01분 4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일본 정신과 의사가 펴낸 '직장 썩게 만드는 사람들'
과도한 자기애로 나는 대단해 인식만 남아
기업들도 고민 많지만 정작 본인은 문제인지도 몰라
저자 "천성 결코 바뀌지 않는다는 점 알아야"

근성을 강요하고, 상대를 깔보고, 책임을 떠넘기며, 발목을 잡고, 사람에 따라 태도를 바꾸고, 자기 보호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느 직장에나 존재한다. 이런 사람들이 많을수록 직장은 썩는다.

"깔보고 떠넘기는 사람 많다면…당신 회사는 썩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 펙셀스
AD

12일 일본 매체 ‘현대비즈니스’는 최근 5만부 이상 팔린 ‘직장을 썩게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책을 쓴 저자(카타다 타나미 정신과 의사)의 칼럼을 실었다. 이 책은 700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해온 정신과 의사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직장을 썩게 만드는 사람들의 심리를 밝히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현재 일본 사회에서는 ‘자기애 과잉 사회’라고 불릴 만큼 강한 자기애를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만의 현상은 아니다. 오히려 미국에는 더 강한 자기애를 가진 사람이 많다. 과도한 자기애는 미국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고, ‘자기애 과잉 사회’라는 책이 출간될 정도다.


저자는 미국을 본받아 자유롭고 민주적인 소비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일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했다. 자존감, 자기 표현, ‘자신을 좋아하는 것’ 모두 일본의 교육이 현재 목표로 하는 것들이다. 이러한 교육이 미국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나르시시스트를 만들어 내는 결과를 초래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는 것이다. 현재 일본 교육에서 가장 큰 문제는 ‘아이를 지나치게 애지중지하고 칭찬하는 부모들’이 많다는 점이다. 아이의 욕구를 최우선으로 하다 보니, 아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주게 됐다. 칭찬하며 키우는 것이 추천되는 이유는 "칭찬하면 자존감이 높아져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칭찬하면 성적이 올라가고, 칭찬할수록 능력이 향상된다고 착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책에 소개된 20대 남성 은행원은 고학력임에도 불구하고 일을 잘하지 못하며, 인정 욕구가 커 항상 "나는 이렇게 대단하다"라며 상대를 깔보지 않으면 못 견딘다.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은 일이 잘되지 않아도 자신이 부족해서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애가 상처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피해자처럼 행동한다. 잘되고 있는 사람을 보면 강한 부러움을 느껴 비방하거나 끌어내리려 하기도 한다. 강한 자기애를 가진 사람일수록 자신이 특별 대우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착각한다. 특권 의식이 강해지는 것이며, 이는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직장에 대해 "일은 적게, 보수는 많이"라는 희망을 갖는 것이다.

"깔보고 떠넘기는 사람 많다면…당신 회사는 썩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 펙셀스

문제는 ‘자기애 과잉 사회’에서 자라나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인식이 주위와 다르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오히려 "내 희망을 받아주지 않는 주위가 문제"라고 생각하며 강한 분노를 느끼기 쉽고, 그 분노로 인해 복수심이 생겨 직장을 썩게 만드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저자는 "직장을 썩게 만드는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것은 극히 어려우며, 그 배경에 숨겨진 구조적 요인도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자신이 남에게 상처를 주고, 주위에 폐를 끼친다는 자각이 본인에게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AD

저자는 정신 건강 상담을 맡고 있는 기업에서는 보통 전 직원과 면담을 하는데, 주위로부터 "저 사람 때문에 곤란합니다" "저 사람 좀 어떻게 할 수 없나요?"라는 상담을 받는 사람일수록 정작 본인은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고민되는 일은 없습니다"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아 놀랐다고 한다. 저자는 "애초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인간의 성격은 늦어도 18세를 넘으면 본질적으로는 변하지 않는다"면서 "17세기 프랑스 귀족 출신 작가 라 로슈푸코의 ‘광기를 치유할 방법은 있지만, 삐뚤어진 성격을 바로잡을 방법은 전혀 없다’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이어 "21세기인 현재, 다양한 ‘광기를 치유하는’ 약이 개발·판매되고는 있지만, 정작 본인에게 질병에 대한 자각이 없다면 약을 먹지 않으니 당연히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면서 "독자들도 명심해두어야 할 점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라고 맺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