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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3분기 적자만 1.4兆…4분기엔 볕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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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미국發 여파는 제한적일 듯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과 환율 하락 등의 여파로 국내 정유4사가 3분기에만 1조4500억원여의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에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 기대감과 업계 공급 감소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7일 국내 정유4사로 꼽히는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의 실적 발표를 종합하면 이들 4개사의 지난 3분기 영업손실은 1조4592억원에 달한다.


이날 GS칼텍스는 3분기 연결기준 35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유부문 영업손실이 5002억원에 달했다. 회사 측은 "미국 및 중국 경기 침체 지속 및 OPEC+의 감산 완화 연기 등으로 인해 유가와 제품 스프레드가 약세를 보이면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정유4사, 3분기 적자만 1.4兆…4분기엔 볕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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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적자 1조4500억원 '눈덩이'…4분기 개선 기대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423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석유 사업에서 6166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에쓰오일과 HD현대오일뱅크 역시 같은 기간 4149억원, 268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업계는 4분기부터 아시아 정제마진 회복과 수요 증가 등으로 실적이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유가의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감이 상존하나 미국의 견조한 경제 성장 지속과 중국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가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에쓰오일 역시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에서 최근까지 지난해 총 할당량인 4000만톤을 넘어서는 쿼터가 할당됐다"면서 "최근 낮은 수출 경제성을 고려하면, 올해 중 추가 쿼터가 부여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낮아진 중국의 수출량이 확대돼 마진이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을 것"이라면서 "점진적인 개선이 기대되는 수요·공급 환경 속에서 아시아 정제마진 또한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4사, 3분기 적자만 1.4兆…4분기엔 볕들까 연합뉴스

트럼프發 화석연료 생산 증대 전망…영향은 제한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게 되면서, 미국은 친환경 에너지에서 화석 연료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의 축을 이동시킬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화석연료 개발 및 증설, 인프라 구축 등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미국 원유 공급 확대로 국제 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 앞서 미국의 제조업 및 고용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로 두바이유가 지난 9월 연중 최저치인 배럴당 71달러까지 하락한 바 있다. 유가가 급격히 하락하면 재고 규모에 따라 정유사의 추가 손실도 불가피하다.


반면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직간접적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돼, 트럼프 재집권은 수급 상 업계에 중장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미국 대선 결과가 전체 석유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대통령 정책이 석유와 가스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종종 과대평가된다"면서 "바이든 대통령도 2020년 대선 당시 화석 연료 에너지를 청정 에너지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임기 동안 미국 원유 생산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석유 생산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정부의 정책보다는 수급 균형과 국제 유가 상승과 같은 외부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지난달 단행된 전력요금 인상은 추후 실적에 다소 부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산업용 전기요금을 키로와트시(kWh)당 평균 16.1원 인상했다.



정유 업종의 전력 사용량은 다른 업종과 비교해 높은 편인데, 에쓰오일(38억kWh, 지난해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정유 자회사인 SK에너지(29억8000만kWh), GS칼텍스(26억kWh)의 전력 사용량은 각각 국내 8, 9, 11위다. 지난해 사용량을 기준으로 연간 400억~600억원 규모의 추가 전력 요금이 발생해 기존 대비 8~9%의 전력 비용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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