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론은 표적항암제 신약개발사 지피씨알과 다발성골수종 치료제의 미국 임상 및 비만치료제의 개발 등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협약서는 하이트론의 지피씨알 투자가 지연되면서 신약 개발 추진이 무산되지 않겠냐는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두 회사의 관계와 역할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 진행됐다.
하이트론은 지난 9월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지피씨알 출자 및 지분 맞교환을 추진했지만 한국거래소가 우회상장 의도가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에 신사업으로 밝힌 신약 개발 사업이 무산되지 않겠냐는 불안감이 일었다.
하이트론과 지피씨알은 기업 결합이 생기지 않는 범위에서 각각 신약 개발을 위한 역할을 확실히 하기로 했다. 하이트론이 재무적 지원을, 지피씨알은 신약 개발을 맡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지피씨알의 파이프라인 가운데 ▲미국 다발성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조혈모세포 가동화제제 ▲급성골수성백혈명 및 췌장암 등 고형암 대상의 면역항암제 등 적응증 확장 ▲GPCR을 표적으로 하는 비만치료제 발굴 및 개발 ▲발굴한 고형암, 유전질환, 특발성 폐섬유증, 비만 등 신규 표적의 검증, 후보물질 스크리닝, 특허 출원 및 권리확보, 비임상실험, 임상시험 및 인허가 등 신약개발의 전 분야를 함께 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 체결은 지피씨알의 빠른 바이오 사업화를 위한 결정이다. 2013년 설립된 지피씨알은 세포 표면을 구성하는 다양한 세포막 단백질인 GPCR에 특화된 항암제를 만들고 있다. 지피씨알은 세계 최초로 두 가지 다른 GPCR이 짝을 이루는 'GPCR 헤테로머'를 타깃으로 한다.
또 지피씨알은 비만치료제 개발도 추진 중이다. 위고비를 비롯한 대표 비만치료제들이 표적으로 하는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폴리펩타이드(GIP), 글루카곤, 아밀린 등이 모두 GPCR인 만큼 경쟁력 있는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고 회사는 전망한다.
문제는 임상자금이다. 당초 하이트론이 지피씨알의 임상을 위한 자금 지원 역할을 맡기로 했으나 거래소의 우회상장 이슈로 자칫 임상 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지피씨알의 경영진, 투자기관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거래소와 추가적인 협의보다는 문제없이 임상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이번 협약으로 지피씨알과 바이오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음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라고 말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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