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워라밸 중시 추세 지속
직무 전문성 등도 고려 대상
희망 임금은 300만원 이상
청년들이 직장을 선택하는 데 있어 기업 규모보다는 임금, 복지 수준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 임금은 300만원 이상으로, 필수 복지로는 안식년 등의 특별휴가와 유연근무, 재택근무 등이 꼽혔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상반기 청년층 대상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12일부터 31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있는 청년(19~34세) 400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자 대다수는 임금과 복지를 중요시하면서 워라밸을 우선 가치로 꼽았다. 직장 선택 시 선호 사항이 무엇인지 묻는 항목에서 복수 응답 결과 '임금·복지가 좋다면 기업 규모는 상관없다'(87.0%) '임금·복지보다 워라밸이 중요'(63.0%) '임금이 높다면 비정규직이라도 취업 가능'(59.1%) 등의 답변이 나왔다.
청년이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 기준을 꼽는 항목에선 '임금·복지'(53.5%) 응답 비중이 두드러졌다. 뒤로는 '일과 삶의 균형'(19.5%) '직무 전문성'(8.7%) '공정한 보상'(8.2%) '유연·수평적 분위기'(3.9%) 순으로 나타났다.
희망 임금 수준은 300만원 이상이었다. 응답자의 25.9%는 '300만~35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으며 '500만원 이상'(19.7%), '400만~500만원 미만'(16.7%)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적정 근무 시간을 묻는 항목에선 '40~52시간 미만'(50.0%)이라고 답한 비중이 두드러졌다.
필수 사내 복지 제도로는 '안식년, 장기근속 휴가 등 특별휴가'(38.5%)가 1순위로 꼽혔다. 뒤로는 '유연근무'(35.4%), '재택근무'(31.1%)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면서 업무를 하는 데 있어 시간과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하길 원하고 있다는 의미다.
직무 수행에 있어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항목에선 '적성 및 흥미'(67.7%)가 '교육 수준'(54.5%)이나 '기술 수준'(59.4%)보다 높게 나타났다. 직무 전환 고려 여부 질문에는 48.4%가 '직무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조사는 청년 요구에 맞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청년들이 취업 전에는 취업진로상담, 일경험 등을 통해 적성에 맞는 직무를 탐색하도록 하고, 취업 후에는 근로 시간과 근무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제도와 경력 개발을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정한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기업에서 청년들이 시간과 공간을 더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근로자와 기업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논의를 통해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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