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택 2024]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캠프는 3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년 전 백악관에서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재차 선거조작 가능성을 제기한 것에 대해 "자신이 질까 봐 걱정돼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깎아내렸다.
해리스 캠프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이 오늘 디트로이트 교회에서 유권자들과 모든 미국인을 일으켜 세우겠다는 비전에 관해 이야기하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는 (십계명 중) 9번째 계명을 위반하기에 바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9번째 계명은 '네 이웃에 대해 거짓 증거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의 마지막 날들을 화내고, 불안정해하며, 선거를 도둑맞았다고 거짓말하면서 보내고 있다"면서 "자신이 질까 봐 걱정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국민은 진실을 말하고 집무실에서 국민에게 집중하는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면서 "바로 해리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난 (백악관을) 떠나선 안 됐다"며 "솔직히 말해 우리는 너무 잘했고 너무 훌륭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지금은 모든 투표소에 (부정선거를 막기 위한) 수백명의 변호사들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패배 후 보좌진에게 한 말과 동일하다.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5일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이를 뒤집기 위한 명분을 쌓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아이오와주 등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데 대해서도 비난했다. 기자들이 총에 맞을 수 있다고도 농담했다. 전날 공개된 디모인레지스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이오와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4%로 해리스 부통령(47%)보다 3%포인트 낮았다. 오차범위(±3.4%포인트) 내이긴 하나, 앞서 두 차례 대선에서 모두 공화당을 택했던 지역에서 민주당 우위가 확인된 것이다. 선거인단 6명인 아이오와주의 경우 공화당 우세가 예상되면서 이번 대선에서는 경합주로 간주되지도 않았었다.
이날 새로 발표된 7개 경합주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 우위가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공개한 7개 경합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조지아 등 4곳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2곳은 동률, 나머지 애리조나 1곳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였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흑인교회에서 예배 및 연설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방금 우편 투표용지를 작성했다. 투표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는 반송 가능성을 묻자 "내 투표용지는 (내 주소지인) 캘리포니아로 가는 중이며, 그곳에 도착할 것이라고 시스템을 믿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연설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올해 대선을 '혼돈과 공포와 증오의 나라' 또는 '자유와 정의와 연민의 나라' 사이의 선택이라고 규정하며 투표를 촉구했다. 그는 이후 미시간주 이스트랜싱에서 유세하며 이날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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