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반대에 거리 배회하다 변 당해
인도 서벵골주 콜카타에서 신혼부부를 상대로 한 집단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인디언 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은 30일 서벵골주 콜카타 칸치라파라의 칼리아니 바라크포르 고속도로 인근 기찻길에서 괴한 8명이 19세 여성을 집단 성폭행했다고 보도했다.
괴한 8명은 사건 당일 새벽 4~5시께 기차역 선로를 따라 걷고 있던 신혼부부를 상대로 남편을 폭행하고 아내를 끌고 가 집단으로 성폭행했다. 피해 부부는 결혼을 반대하는 가족에게 쫓겨나 칸치라파라 기차역에서 하룻밤을 보내려다 기차역에서도 쫓겨나 거리를 배회하다가 이 같은 변을 당했다.
사건 이후 피해 여성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괴한 8명을 체포해 구금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와 용의자들은 일면식이 없는 사이였으며, 용의자들은 모두 칸치라파라의 일용직 노동자들로 파악됐다. 현지 경찰은 범행 당시 상황과 공범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오는 4일 용의자들의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 구속 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인도는 '성폭행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쓸 만큼 성범죄가 만연한 국가로 악명높다. 인도 정부 통계를 보면 2022년 한 해 동안 3만 1500건의 성폭행 사건이 보고됐다.
지난 8월에는 콜카타 소재 국립병원에서 근무하던 여성 수련의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여성은 저녁 식사 뒤 휴식을 위해 병원 내 세미나실에 들렀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병원 직원 한 명을 용의자로 체포했지만, 유가족은 집단 성폭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의사 파업으로까지 이어졌다. 수련의들은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항의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주 정부에 폐쇄회로(CC)TV 설치 등 의사들의 안전을 위한 병원 보안을 강화해 달라며 집단 파업에 들어갔다.
인도 정부는 성폭행범에게 최대 사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형법을 개정했지만, 여전히 여성을 상대로 하는 성폭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