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손 처리나 과실 비율은 아직 산정 전…
영상 공유와 추측성 비난·욕설은 삼가 부탁"
국산 준중형 자동차 아반떼가 중앙선 침범으로 수억원대 수퍼카인 람보르기니 우라칸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그 처리를 두고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람보르기니 차주가 억측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람보르기니 우라칸 차주가 직접 사고 경위를 소개하는 글을 작성했다. 차주 A씨는 "사고 당일 아파트 입구에서 출차를 시도하고 있었다. 입구 앞에는 탑차가 주행 중이었고, 제 출차를 위해 잠시 멈췄다"며 "이때 아반떼 차량은 탑차의 정차를 기다리지 못하고 차선을 넘어 직진하다 제가 도로에 진입한 순간 충돌이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 당시 아반떼 차량의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며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사고 직전과 직후까지 아반떼 차량의 브레이크등이 점등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 차량의 측면을 먼저 강하게 들이받은 후, 차량이 밀리면서 후면 휀더 부분까지 추가로 충격을 받았다"라고 이야기했다.
A씨는 "충돌로 인해 제 차량의 시트 에어백이 작동하면서 퓨즈가 나가 시동이 걸리지 않는 상태며 현재 전손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양측 보험사에서 사고 처리를 진행 중이며, 과실 비율은 아직 산정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A씨는 "다행히 양측 모두 보험 처리가 가능한 범위 내에 있으며, 저 또한 무보험차상해를 포함한 최고 수준의 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전손 처리는 차 사고 등으로 인한 수리비가 찻값의 70~80%를 초과할 때 전체에 걸쳐 손실을 보았다고 간주하는 보험 제도다.
또 A씨는 "사고와 관련한 영상이 온라인에 다수 올라오면서 아반떼 차주분의 얼굴이 공개되고 있다"며 "이는 개인의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수 있으니 해당 영상의 공유를 자제해주실 부탁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현재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상황에 사고 직후 상대 운전자분께서 먼저 사과의 말씀을 전해왔다"며 "더 이상 오해나 불필요한 논란이 없길 바라며 추측성 비난이나 욕설은 삼가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경기 안양의 한 아파트 주차장 입구에서 아반떼 차량과 람보르기니 차량이 추돌한 영상이 온라인상에 공유됐다. 영상을 보면 아반떼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해 아파트 주차장 입구에서 나와 좌회전 중이던 빨간색 람보르기니 차량과 추돌했다. 아반떼 운전자로 추정되는 이가 차에서 내려 사고 상황을 보고 얼굴을 감싸 쥐는 모습도 담겼다. 사고로 두 차량 모두 운전석 쪽이 찌그러졌다.
목격자들의 증언을 보면 아반떼 차량이 편의점 배달 차량이 짐을 내리려고 주정차해놓은 것을 피해 가려다 옆 출입구에서 나오는 람보르기니 차량을 보지 못하고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이 사고를 본 한 누리꾼은 "두 차량 다 솔직히 골목 주정차 차량 때문에 벼락 맞은 꼴"이라고 씁쓸해했다.
한편 중앙선 침범과 앞지르기 위반은 12대 중과실에 해당하는 사고로, 보험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민사상 책임 외에도 형사상 책임을 지게 된다. 다만 판례에 따르면 편도 1차선 도로에서 공사나 불법 주차된 차량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비껴가야 하는 경우는 예외로 인정된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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