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 계층 위해 병원에 기부금 전달
한 신혼부부가 결혼식 비용을 아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병원에 기부했다는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1일 강동성심병원은 지난달 31일 조한솔·함종욱 부부가 결혼식 비용을 아껴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을 위해 5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 부부는 1년 전부터 결혼식은 양가 친·인척들만 모여 간소하게 치르는 대신 그 비용을 모아 병원에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한다. 특히 남편 함종욱씨가 어린 시절 병원에서 치료받았을 때의 기억 때문에 병원 기부를 결심했다고 전해졌다. 함씨는 "유년 시절 강동성심병원에서 치료받았던 따뜻한 기억을 회상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도움이 되고자 기부하게 됐다"며 "적은 금액이나마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이 부부의 뜻에 따라 원내에 경제적으로 취약한 아동 환자 등을 위해 이 기금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김성환 강동성심병원 행정부원장은 "결혼식 대신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따뜻한 마음을 나눠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취약계층의 건강을 위해 조한솔·함종욱 부부 기부금을 가치 있게 사용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이들 부부처럼 결혼식을 생략하고 다른 곳에 그 비용을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최근 미혼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결혼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예식 진행 관련 설문에서 응답자들은 '상대와 의견이 맞는다면 생략해도 된다'(37.8%)라는 항목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굳이 필요 없다'는 의견도 11.4%에 달했다. 이들이 결혼식을 필수라고 생각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예식 대신 더 필요한 곳에 지출하고 싶어서'(40.7%)로 드러났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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