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카드사 민원 건수 총 2344건
협회, 유의사항 통해 민원 폭증 설명
"티메프 환불 진행중…안심은 금물"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대란에 카드업계 민원 건수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티메프 관련 환불조치가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연말까지 민원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전업 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의 올해 3분기 민원 건수는 총 234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1078건) 대비 117.4% 급증한 값이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용카드 업계 1위 신한카드의 민원 건수가 627건으로 가장 많았다. 직전 분기 대비 26% 증가한 규모다. 삼성카드·국민카드가 각각 442건과 401건을 기록했고 현대카드(330건), 롯데카드(284건), 하나카드(181건), 우리카드(79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여신금융협회는 이례적으로 ‘이용 시 유의사항’과 ‘비고’를 활용해 티메프 사태로 민원이 폭증했다고 설명했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티메프 관련 민원 건수는 총 1219건으로 전체 민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그러면서 “전자지급결제대행(PG) 및 티메프의 환불절차 지연 등으로 소비자 불편과 관련 민원이 다수 발생했다”며 “해당 민원 건수는 외부요인에 따른 증가임을 참고해 주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티메프 사태 당시 카드업계는 카드결제를 대행하는 PG사가 결제취소 가능 여부를 확인해 주기 전까지 환불 절차가 더뎌질 수 있다고 안내한 바 있다. 일반 상품은 늦게나마 환불 절차가 시작된 반면, 여행상품에 대해선 아직도 환불이 보류된 상태다. 환불금 부담을 둘러싸고 카드사, PG사, 관련 업계 등이 공방을 벌이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간편결제(페이) 3사는 일찍이 티메프 피해자에게 결제취소나 환불조치를 지원하면서 카드사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졌다. 페이사들은 논란이 된 여행상품도 손실을 감수하고 환불을 진행하기도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한 민원 대응과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다음 분기의 민원 건수는 티메프 사태가 발생한 올해 3분기보다 줄어들 수 있지만, 티메프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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