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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키티는 런던서 태어난 소녀"…제작사 대표가 전한 출생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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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여성이 동경하는 캐릭터로"
21세기 들어 매출 하락해 위기
다양화 전략 성공해 'V자 반등'

일본에서 '포켓몬' 다음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캐릭터인 '헬로 키티'는 캐릭터 전문 제작사 '산리오'에서 만들었다. 산리오 창업자 츠지 신타로의 손자이자, 할아버지로부터 기업을 물려받은 츠지 토모쿠니 최고경영자(CEO)는 헬로 키티의 탄생과 얽힌 비화를 전했다.


앞서 지난 7월 산리오의 소매 사업 개발 이사인 질 코흐는 한 미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헬로 키티는 고양이가 아닌 인간"이라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헬로 키티는 산리오가 1974년 출범한 하얀 고양이 캐릭터로, 누적 수익 기준 포켓몬 바로 뒤인 세계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동안 팬들은 헬로 키티가 당연히 고양이일 것으로 추측해 왔다. 다만 산리오는 한 번도 헬로 키티의 '종족'을 명확히 언급한 바 없다. 공식 홈페이지의 헬로 키티 설명엔 "11월1일생인 밝고 상냥한 여자아이"라고만 적혀 있을 뿐이다.


"헬로 키티는 런던서 태어난 소녀"…제작사 대표가 전한 출생 비화 헬로 키티(중앙)는 산리오의 대표 캐릭터다. 왼쪽, 오른쪽은 각각 또 다른 인기 캐릭터 쿠로미, 마이멜로디.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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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산리오는 헬로 키티를 인간이라고 밝힌 걸까. 할아버지에 이어 산리오의 대표로 취임한 토모쿠니 CEO는 1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창업주인) 할아버지의 결정"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헬로 키티는 헬로 키티일 뿐이다. 당신의 자매가 될 수도 있고, 어머니가 될 수도 있고, 혹은 또 다른 당신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애초 신타로 창업자는 헬로 키티를 영국 런던 태생의 소녀로 설정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토모쿠니 CEO는 "런던은 (1970년대 일본에서) 동경의 대상이 되는 도시였다"라며 "많은 일본 소녀들이 런던을 부러워했고, 그래서 (할아버지가) 헬로 키티를 런던 출신으로 결정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신타로 창업자는 헬로 키티를 만든 뒤 산리오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2020년 은퇴했으며, 대신 대표 자리를 손자인 토모쿠니 CEO에게 물려줬다. 당시 토모쿠니 CEO는 31세로, 일본 상장 기업 대표 중 최연소였다.


"헬로 키티는 런던서 태어난 소녀"…제작사 대표가 전한 출생 비화 츠지 신타로 창업자에게서 산리오 대표 자리를 물려받은 손자 츠지 토모쿠니. [이미지출처=산리오]

토모쿠니 CEO는 이후 산리오의 경영 전략을 과감히 선회했다. 사실 이때 산리오의 성장세는 한계에 부딪힌 상태였다. 헬로 키티의 인기는 점점 하락했고, 이에 따라 캐릭터 소매 사업 수익도 낮아졌다. 토모쿠니 CEO는 헬로 키티같은 '귀여운' 캐릭터만 고집하는 대신, 다양한 인간 군상을 반영한 새 캐릭터를 디자인했다.


예를 들어 오늘날 산리오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캐릭터는 푸른 눈과 하얀 털을 가진 강아지 캐릭터인 '시나모롤'이다. 또 현대 일본의 직장인 여성을 반영한 레드 팬더 캐릭터인 '레츠코', 악마를 닮은 캐릭터인 '쿠로미', 우울증을 앓는 계란 캐릭터 '구데타마' 등이 있다. 캐릭터 다양화와 공격적인 해외 확장 사업 덕분에 산리오는 전형적인 'V자 반등'에 성공했으며, 주가는 지난 4년간 10배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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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모쿠니 CEO는 이런 비전을 과거부터 갖추고 있었지만, 당시엔 대표였던 신타로 창업자와 충돌을 빚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저보다 60세 연상인 할아버지를 설득하려 한다는 것 자체가 오만이었다는 걸 깨달았다"면서도 "그러다가 할아버지가 제게 마음대로 회사를 운영하라고 하셨다. 제게 회사를 맡기겠다고 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후 산리오는 "아름다운 'V자' 모양의 회복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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