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경찰학교 교내 식당 게시판 글 논란
예비 경찰관들이 욕설 섞어가며 비난해
소양 부족 논란 확산…"잘 지도하겠다"
경찰관 양성 교육기관인 중앙경찰학교에서 일부 교육생이 교내 식당 게시판에 식사가 맛이 없다며 욕설이 담긴 메모를 남겨 논란이 된 가운데, 중앙경찰학교 측이 "학생들을 잘 지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1일 안병노 중앙경찰학교 학생지도실장은 한겨레에 “이런 형태의 불만 글이 게재된 건 이례적”이라며 “29일 저녁 학생 자치회 임원 130여명을 대상으로 약 1시간가량 인성교육을 실시했고, 교육생들의 건의 사항도 수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경찰학교는 ‘시민경찰’을 양성하는 기관인 만큼 인성교육이 중요하기에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중앙경찰학교 측은 국민일보에 “이제 들어온 지 3개월밖에 안 된 교육생들이 경찰관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이라며 “20세부터 45세까지 다양한 나이의 민간인 2500여명을 24시간 교육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욕설은 원래 벌점이 있지만, (작성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특별인성 지도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관은 인성도 중요하다”면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 같다. 잘 지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앙경찰학교 교내 식당 의견 수렴 게시판에 붙은 포스트잇이 올라왔다. 해당 포스트잇에는 “XX 맛없음” “개노맛, XXXX” 등의 욕설이 담겨 있었다. 욕설은 아니지만 “다시는 특식이라며 이런 메뉴 준비하지 마십쇼. 경고합니다”라고 강하게 비난하는 글도 있었다. 해당 게시판은 외부 업체가 운영하는 교육생 전용 식당에서 건의 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메모에 담긴 날짜로 보아 지난 28일 중식 제공 이후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진이 공개되면서 경찰관 교육생 신분으로 부적절한 언행이라는 비난이 나왔다. “아무리 맛이 없어도 다 큰 성인들이 저런 식으로밖에 할 수 없었나” “멀쩡한 경찰들 싸잡아서 욕먹게 만든다” “20, 30대 성인이 (저런 욕설을) 하는 건 처음 본다” “음식이 맛없고 말고를 떠나서 개인의 소양 부족이다” 등의 지적이 쏟아졌다. 다만 ‘욕설 포스트잇’ 논란이 불거지자 이후 해당 식당 게시판에는 “맛있었다”, “죄송하다” 등의 내용이 담긴 포스트잇이 새롭게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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