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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조 유증' 꺼내든 고려아연 "분쟁 넘어 국민기업 도약"(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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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기업 국민 공모로 주주 기반 확대"
유통물량 확대…상장폐지 방지
영풍·MBK 지분율 희석 '노림수'

고려아연이 유상증자를 통해 지배구조와 경영구조를 개방해 '국민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상황에서 유증을 통해 지분율 희석을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30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자기주식 공개매수 결과와 영풍·MBK 측의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 사항 등을 보고하고 부의안건으로서 일반공모 증자의 건을 의결했다.


'2.5조 유증' 꺼내든 고려아연 "분쟁 넘어 국민기업 도약"(종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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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은 "국가 기간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대한민국 국가전략산업 육성 등에 더욱 매진하기 위해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국민기업'으로 도약을 추진한다"며 "소액주주와 기관투자가, 일반 국민 등 다양한 투자자가 주주로 참여할 기회를 제공해 소유 분산을 통한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공모증자를 통해 공개매수 이후 특정 주주들에게 지분이 집중돼 지속적으로 분쟁이 야기될 수 있는 상황을 타개함으로써 아연과 연, 금, 은, 동 등 산업핵심소재와 반도체황산, 그리고 인듐, 코발트 등 희소금속과 비스무트, 안티모니 등 전략광물자원 등의 공급 및 품질 유지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고 부연했다.


고려아연은 추후 청약 공고를 시작으로 일반공모 증자를 실시한다. 총모집 주식 수는 373만2650주로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소각대상 자기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 수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확보한 자금은 이차전지 등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하고, 일부는 채무상환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또 모집주식 중 80%에 대해 일반공모를 실시하며, 나머지 20%는 법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할 방침이다.


특히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모든 청약자에 대해 그 특별관계자와 합해 총모집 주식 수의 3%인 11만1979주 내에서만 배정할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주주기반을 확대해 국민 기업화를 추진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발행가액은 청약일 전 3거래일부터 5거래일까지의 가중산술평균주가(총 거래금액을 총거래량으로 나눈 가격)를 기준주가로 하고, 발행공시 규정 한도에 따라 할인율 30%를 적용한 금액을 발행가액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2.5조 유증' 꺼내든 고려아연 "분쟁 넘어 국민기업 도약"(종합)

고려아연은 이번 일반공모 증자를 통해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소유분산구조와 주주기반 확대 등을 통한 '국민주'로서 자리매김에 이어 ▲거래량 축소로 인한 상장폐지 리스크 해소 및 주식 유동성 증대를 통한 주가 불안정성 해소와 주주보호 ▲MSCI Korea 지수 편출 리스크 축소 ▲자금조달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 강화 및 재무구조 안정화에 기여 ▲우리사주 배정을 통한 임직원 복리 및 노사협력 증진 등이다.


최근 영풍·MBK 공개매수와 고려아연 자기주식 매입으로 유통물량이 크게 줄면서 주가가 거래일 기준 18일 만에 100% 이상 급등하고, 29일 종가 기준 154만3000원까지 뛰는 등 변동성이 지나치게 심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상장폐지나 관리종목 지정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고려아연은 이차전지 등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를 적극 진행하고 일부는 차입금 상환에도 사용할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민을 상대로 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적대적 인수합병(M&A)과 이로 인한 기술 유출, 나아가 국가기간산업의 해외 매각 등을 방지하여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임직원과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 전체의 이익 보호함으로써,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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