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메가시티·지속가능 ‘대자보 도시’ 등 제안
강 “대나무 마디 하나씩 새겨지듯 청춘 성장 응원”
“강기정 광주시장님, 지난 7월 광주·전남·전북이 함께 약속한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동맹’이 지리적 한계 등으로 우려됩니다. 우려를 없앨 방안이 있습니까?”
“서울 태생으로 전남대에 진학해 광주에서 3년째 살고 있습니다. 광주시 공공자전거 ‘타랑께’를 비롯해 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자보 도시’ 정책이 하루빨리 활성화되길 바라는데, 시장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28일 저녁 전남대학교 공과대학 4호관 코스모스홀에서 현장 대화 ‘청춘이 묻고 시장이 답하다’를 진행, 청년들의 정책 제안에 귀를 기울였다. 강 시장은 이날 학생들이 제안한 정책들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광주시 추진 상황 등을 설명했다.
이날 현장 대화에서 한 학생(정치외교학과)이 ‘호남권 메가시티의 현실화 우려’를 지적하자, 강 시장은 “호남권 메가시티는 행정통합으로 곧바로 가기에는 여러 한계가 있어 우선 경제권, 교통권의 기능통합이라고 보면 된다”며 “결국 행정통합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광주·전남·전북은 신재생에너지와 관광이라는 두 중심축으로 메가시티가 가능하고, 현재는 실무에 들어간 상황이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대중교통 이용률이 높은 층에 속하는 만큼 ‘대자보 도시’에 대한 관심도 컸다. 자전거 활성화 정책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강 시장은 “키가 큰 대나무가 버틸 수 있는 것은 대나무의 마디 덕분이라고 한다. 잠시 성장을 멈춘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더 튼튼하게 자라기 위함이다”며 “누구나 실패할 수 있다. 나도 청년 시절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실패를 겪었지만, 대나무로 보면 마디마디가 자라는 중이었을 것이다. 멋진 대나무가 될 여러분의 마디를 응원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강 시장은 대학생들과 눈 맞춤 소통을 통해 청년들의 꿈을 응원하고, 다양한 의견을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현장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