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타임빌라스 수원 그랜드오픈식 참석
올 들어 미래 먹거리 사업 현장 잇달아 찾아
신동빈 동행 '경영 수업' 마치고 전면 등장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올해 한일 롯데 지주사에 모두 이름을 올리는 등 경영권 승계를 본격화한 신 전무는 그룹 내 주요 사업 현장을 찾으며 후계자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 전무는 이틀 전 그랜드오픈(정식 오픈)한 타임빌라스 수원을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등과 찾았다. 신 전무는 이들 경영진과 함께 타임빌라스 수원을 1시간 30분가량 둘러보며 점검했다. 신 전무는 이날 현장 점검을 마친 뒤 타임빌라스가 롯데의 미래인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타임빌라스는 롯데백화점의 중장기 전략의 핵심이다. 지난 5월 수원점을 1호점으로 선보인 새 쇼핑몰 브랜드로,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 수원의 성공을 발판으로 2030년까지 7조원을 투입해 전국 매장 수를 13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를 통해 쇼핑몰 매출 구성비를 현재 1% 수준에서 최대 30%까지 끌어올리고 연 매출 6조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신 전무는 올해 들어 롯데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꼽히는 현장을 둘러보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를 찾았고, 지난 6월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롯데호텔앤리조트의 북미 첫 L7 호텔인 'L7 시카고 바이 롯데' 개관 행사에 참석했다. 이달 초에는 8년 만에 재단장한 롯데면세점 일본 동경긴자점 개장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롯데 3세인 신 전무가 그룹 내 후계자로서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전무는 2020년 롯데 계열사에서 근무를 시작한 뒤 롯데 미래성장동력 부분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 회장이 찾는 경영 현장에 동행하면서 '경영 수업'을 받는 모습이었지만, 연말 인사에서 롯데지주에 신설된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은 이후론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
신 전무는 지난 3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 지난 6월에는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한국과 일본 지주사에서 각각 임원직을 맡게 됐다. 또 같은 달 롯데지주 주식 7541주를 확보하면서 주주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롯데지주 주식 4255주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보유 주식 수는 1만1796주로 늘었다. 당시 롯데 측은 "미래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신 전무가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는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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