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에 세브란스 등 8개 병원 1차선정

중증진료 비중 70%로 높이고 일반병상은 15% 감축
"경증환자 줄여 진료역량 확보…응급실 미수용 문제 해소"

'상급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에 참여할 의료기관으로 경북대병원, 경희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안산병원·구로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전북대병원, 중앙대병원 등 8곳이 1차 선정됐다.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전경. [사진 제공=세브란스병원]

보건복지부는 2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은 선정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은 상급종합병원이 본래 역할에 맞게 중증도와 난도가 높은 환자들의 치료에 집중하고 경증 환자는 지역 병·의원과 협력해 효율적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구조를 전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의 중증 진료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고 일반병상은 최대 15% 줄이는 한편, 중환자실이나 4인실 이하 병실의 입원료 수가(의료행위 대가)는 50% 높여 중증 환자 치료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한다.

1차 선정된 기관은 안정적인 구조전환이 가능하도록 중증·응급·희귀질환 진료에 대해 인상된 수가를 적용받는다. 또 권역 내 협력 의료기관과의 활발한 진료 의뢰와 전원 등을 통해 경증 환자 진료를 줄여나가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경증 환자 진료 의뢰와 회송 등에 대한 성과를 평가해 추가 보상도 받게 된다.

박 2차관은 "이 사업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면 대형병원과 중소병원은 경쟁보다는 협력의 상생 구조가 안착되고, 환자들은 중증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2차관은 이어 "상급종합병원이 경증 환자 진료를 줄여 확보된 진료역량은 만일에 있을 응급환자 대응에 활용할 수 있게 돼 응급실 미수용 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에 더 많은 의료기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올해 12월 말 이후까지 충분한 기간을 두고 모집할 계획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