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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지우고 다른 옷 입고 와"…자금성서 쫓겨난 美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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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패션 디자이너 릭 오웬스
자금성 방문했다가 입장 거부당해

미국의 유명 디자이너가 중국 자금성을 방문했다가 이상한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입장을 거부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패션 디자이너 릭 오웬스는 지난 15일 패션 아티스트 그룹 '페칼 매터(Fecal Matter)' 소속 지인 등과 함께 중국 자금성을 방문해 입구에서 사진을 찍다가 관계자들로부터 퇴장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관계자들은 이들의 복장이 '어둡고 이상한' 의상이라며, 화장을 지우고 정상적인 복장으로 갈아입은 후 다시 입장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들은 해당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퇴장당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일행 중 한 사람은 얼굴에 온통 흰색 칠을 한 상태였다. 그 옆의 다른 일행도 입술과 눈 주변을 검게 칠했다.


"화장 지우고 다른 옷 입고 와"…자금성서 쫓겨난 美 디자이너 중국 자금성을 방문했다가 쫓겨난 미국 유명 디자이너 릭 오웬스(맨 왼쪽)와 일행들. [이미지출처=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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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페칼 매터 측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굴욕적이고 비인간적인 사건이었다"며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점을 이해한다. 이는 우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치르는 대가"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없애려는 사람들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확산했으나 자금성 측은 이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진 않았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자금성의 결정을 옹호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 데일리 신문은 사설을 통해 "존중은 상호적이다. 이들의 옷차림에 대한 자유가 존중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중국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방가르드한 패션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면서도 "공공질서를 지키고 문화적 예절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에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자금성 방문 수칙에는 옷차림이 단정하지 않으면 입장이 거부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자금성 측은 "오웬스 일행은 '어둡고 이상한' 복장을 하고 있었고, 실제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자주 받았다"고 했다.



현지 누리꾼들 또한 "그들에게 원하는 옷을 입을 자유가 있듯이 자금성도 그들을 들여보내지 않을 자유가 있다", "중국인이 수영복 차림으로 외국 교회에 들어가는 것을 허용하는 곳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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