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09곳 휴게소 중 50곳 21시 이후 영업안해
야간 근로자 1명인 곳은 61곳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고속도로 휴게소 4곳 중 1곳이 야간 근로자가 한 명도 없는 불 꺼진 휴게소"라며 한국도로공사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도로공사 직원 현황을 보니 저녁 9시 이후 일할 직원을 구하지 못해 야간 근로자가 0명인 영업이 불가능한 곳이 많다"며 "전국 209개 휴게소 중 야간 근로자가 0명인 곳은 지난 2022년 기준 52개소, 지난해 50개소로 약 24%를 차지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야간 근로자 1명만 두고 근근이 영업하는 곳도 61곳으로 30%나 된다"라며 "총 111곳이 휴게소 근로자가 없거나 1명만으로 겨우 영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더 심각한 문제는 이 같은 구인난을 겪는 휴게소 111곳 중 비수도권이 101곳으로 약 91% 수준"이라며 "고속도로 통행료는 다 똑같은데 휴게소조차 수도권과 지방을 차별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그는 "불 꺼진 휴게소의 매출에서도 차이가 난다"라며 "팬데믹 기간을 빼고 볼 때 지난해 전국 휴게소의 야간 매출액은 2019년 대비 19% 감소했다. 그런데 수도권은 야간임에도 같은 기간 매출이 25.3% 늘었고, 비수도권은 약 20.8% 줄어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심지어 강원도 구정 휴게소는 야간 매출액이 98.2% 급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은 이에 대해 "결국 인력 문제가 아닌가 싶다"라며 "현재 구인난이 심각한 비수도권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 휴게소에 외국인 인력 활용을 권장하고 있고, 현재 109명 정도의 외국인이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도 불 꺼진 휴게소가 여전히 많다"라며 "휴게소 운영업체와 갱신계약을 맺을 때 야간 인력 충원 방안을 의무로 받는 방안을 도입하는 건 어떤가"라고 했다. 이어 그는 함 사장에게 "관련 대책을 마련해서 의원실로 제출해달라"고 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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