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 위한 재추진 구민 열망 담아
18일부터 한 달 10만명 서명 목표
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가 강북횡단선 신속 재추진에 대한 지역 주민의 열망을 반영해 지난 15일 ‘강북횡단선 성북구 신속 재추진 TF’를 구성하고 18일부터 범 구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고 20일 밝혔다.
강북횡단선은 청량리역에서 성북구 정릉, 길음, 서대문구 홍제,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 등을 거쳐 양천구 목동역까지 이어지는 경전철이다. 지역 균형발전과 함께 서울의 동북부와 서남북 간 이동을 도로에만 의존해야 하는 시민의 불편을 효과적으로 해소할 노선으로 기대가 높았다.
실제로 서울 동북권의 동과 서를 잇는 대표적인 도로망인 내부순환로는 출근시간대(오전 7시 30분~9시) 자동차 통행속도가 평균 14km/h로 서울시 평균 27.1km/h의 50% 수준에 머무는 상황이다. 성북구 구간은 특히 상습정체로 악명이 높다.
서울시는 이러한 열악한 대중교통 이용 환경을 개선하고 균형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2019년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확정하고 약 2조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하는 강북횡단선 신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계획에 따르면 정릉을 기준으로 청량리역까지 9분, 상암까지 20분, 목동역까지 30분으로 이동시간이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단축될 뿐만 아니라 정릉3동역(가칭), 정릉역, 길음역, 종암사거리역(가칭), 월곡역 5개 역이 우이신설선, 4호선, 6호선, 2026년 개통 예정인 동북선을 포함해 4개 노선과 환승해 그 파급효과가 성북구 전역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노선이 지역 소재 8개 대학과 직간접적으로 인접해 통학 편의 및 대학가 인근 청년 정착률 상승이 예상돼 지역의 활력에 대한 성북구민의 기대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강북횡단선은 산악 구간 등을 통과하는 노선 특성상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반면 수요는 적게 예측돼 경제적 타당성이 낮다는 이유로 지난 6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심의에서 탈락했다.
구는 도시철도서비스 소외지역의 열악한 대중교통 이용환경 개선 및 균형발전 촉진이라는 서울시의 당초 취지와 계획대로 강북횡단선 사업이 신속하게 재개돼 성북구민의 숙원 해소를 위해 행정적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구는 지난 15일 주요 10개 부서와 20개 동 주민센터, 지역주민, 대학, 종교단체 등이 협력하는 ‘강북횡단선 신속 재추진 TF’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강북횡단선의 신속한 재개를 목표로 민·학·관의 의지를 모아 관계기관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긴밀하게 협력하기 위해서다.
범 구민 서명운동도 시작했다. 지난 18일부터 한 달 동안 10만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시작했으며 성북구청, 동 주민센터, 공동주택 로비 등에서 오프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QR코드를 활용한 온라인 참여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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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로 구청장은 “강북횡단선은 성북의 동과 서를 직통으로 연결하는 철도망이 전무한 성북구의 열악한 교통 문제를 해결할 효과적인 대책일 뿐 아니라 서울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강북권 대개조-강북 전성시대를 이끌 실질적 동력이 될 것”이라며 “교통소외 지역의 과감한 재정투입이 공공의 역할이며 강북횡단선이 지역균형발전의 효과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만큼 신속한 재개를 요구하는 성북구민의 목소리를 서울시와 정부가 무거운 공적 책임감으로 받아들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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