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화·독도 삭제 등 '역사부정' 질타
"출판물 철저한 검증 시스템 마련해야"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전북 전주갑)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등 21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역사 부정이 담긴 '100년 통사(1948~2048)' 책을 발간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강하게 질타했다.
올해 발간된 '100년 통사'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홈페이지에서도 발간물로 쉽게 찾아보도록 국민 모두에게 공개돼 있다. 대한민국 역사를 1948년부터로 시작하는 뉴라이트 사관이 담긴 이 책의 저자는 김진현 전 대한민국역사박물관건립위원회 위원장이자 뉴라이트가 주축이었던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이었다.
책에 삽입된 지도들 대부분에서 독도가 빠진 것과 인용됐던 조지 프리드먼의 '100년 후'라는 원문에도 있는 독도를 지운 것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독도 지우기' 일환이며, 독도를 일본에 넘겨주려는 신호가 아니겠느냐"며 강하게 꾸짖었다. 또 "한국의 독특한 초고속 경제성장 기반에는 일본이라는 변압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이승만과 4·19, 박정희는 본질적으로 민주사회 '기반 구축기'의 고통이었다. 국가에 반역한 것은 아니다. 그러한 재평가가 가능하다" 등 책에 담긴 역사 부정 내용을 들춰냈다.
특히 '1980년 5·18은 확실히 민주주의 기반 강화를 가로막고 그 결과가 국가에 너무나 유해한 반동이고 반역이었다'는 문구가 담긴 것을 두고, 김 의원은 "우리나라 대중적 역사 교육물을 제작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5·18민주화운동을 반동이고 반역이었다고 기술한 것이 오히려 역사 왜곡을 넘어 그게 반동이고 반역이 아닌가"라며 크게 나무랐다.
같은 책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그 '후과', 즉 좋지 않은 결과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문재인 대통령이 등장했다', '대한민국 부정까지 서슴지 않는 좌파 부활의 싹이 됐다'고 기술된 부분에서 김 의원은 "대한민국은 촛불혁명으로 무능하고 부패한 박근혜 정권을 심판해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나라"라고 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러한 책은 다시는 출간되지 않아야 한다. 역사박물관 이름으로 나가는 발간물에 대한 검열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며 "이미 발간된 책을 수정하고, 수정이 안 되면 전량 회수 조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남취재본부 김건완 기자 yac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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