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님 덕에 아름다운 세상"…경찰서에 날아든 감동 편지

잃어버린 가방 찾아준 김지용 형사
"과분한 칭찬·격려에 되레 감동"

축제장에서 잃어버린 가방을 찾아준 경찰관 앞으로 감사의 손편지가 전달돼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A씨는 남편과 함께 대전빵축제를 찾았다. A씨는 노상에 잠시 놓아둔 가방을 잊어버린 채 그대로 자리를 떴다. 5분 만에 이 사실을 깨닫고 바로 현장에 갔으나 가방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상심한 A씨는 가방을 찾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 축제장에서 잃어버린 만큼 용의자 특정 또한 어려울 것으로 보고, 큰 기대 없이 경찰서에 도난 신고를 했다.

[이미지출처=대전중부경찰서·연합뉴스]

그러나 사건을 접수한 대전중부경찰서 김지용 형사는 폐쇄회로(CC)TV 수사에 집중했다. 김 형사는 A씨가 가방을 놓고 사라지자 바로 가방을 들고 달아나는 20대 B씨의 모습을 포착했고, 동선 추적 끝에 지난 8일 B씨를 붙잡았다. 김 형사는 가방을 회수하고 B씨를 절도 혐의로 입건했고, 가방은 그대로 주인인 A씨에게 돌아갔다.

이후 경찰서에는 손글씨로 빼곡히 쓰여진 감사 편지가 전달됐다. 이는 A씨가 김 형사에게 쓴 편지로, A씨는 '가방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형사님 같은 분들이 많아진다면 정말 아름다운 대한민국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형사는 "당연한 일을 한 것인데 과분한 칭찬과 격려에 되레 더 감동 받았다"며 "경찰의 날을 앞두고 정성스럽게 쓴 손편지를 받게 되니 다시 한번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