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하니 눈물 호소, 농협 직원들 피눈물
지난 15일 걸그룹 뉴진스 하니가 국회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눈물로 호소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전북 정읍·고창)은 지난 5년간 농협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을 지적하며 "농협 직원들은 각종 직장 내 괴롭힘으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18일 윤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농협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징계받은 건수는 총 35건으로 확인됐다. 연도별로는 2019년 3건, 2020년 6건, 2021년 6건, 2022년 6건, 2023년 11건, 2024년 3건 등이다.
기관별로는 농협은행이 10건으로 전체 28.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NH투자증권·농협경제지주(농경) 각 7건, 농협경제지주(축산경제) 4건, 농협중앙회·농협손해보험·농협생명 각 2건, 농협금융지주 1건 등으로 파악됐다. 징계 사유 대부분은 모욕적 언행·부당 업무지시·임직원 행동강령 위반·갑질 등 전형적인 직장 내 괴롭힘이었으나, 성희롱과 성추행·신체적 괴롭힘과 같은 성 비위 문제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른 징계는 대부분 견책·감봉 등 경징계가 18건(51%)이었으며, 정직 이상 중징계는 17건(49%)이었다. 중징계 중 도급업체 직원·지점 직원·팀원들 대상의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성추행 등 5건에는 '해직' 처분이 내려졌다. 하지만 하급 직원에게 폭언과 갑질, 윤리강령·임직원 행동강령 위반·성희롱과 갑질 등 11건은 견책으로 마무리돼 솜방망이 처분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윤 의원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농협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확인한 결과, 하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폭언과 갑질, 따돌림과 성희롱 등 온갖 괴롭힘으로 절반 가까이 중징계 처분된 것을 확인했다"며 "직장 내 괴롭힘은 당사자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만큼 이를 사전에 예방하고, 만약 발생할 경우 철저한 조사와 함께 엄중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농협 내 조직문화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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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또 "직장 내 괴롭힘은 우리 사회의 수직·위계적 조직문화에서 기인한다"면서 "최근 국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인기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의 발언처럼 '인간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로 바꿔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호남취재본부 김건완 기자 yac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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